LG가 3연승을 거뒀습니다. 26일 마산 NC전에서 연장전 끝에 6:1로 승리했습니다.
10회초 2사 후 서상우가 1:1 동점의 균형을 깨뜨리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자 오지환이 2타점 적시타로 뒤를 받쳐 4:1로 벌렸습니다. 봉중근이 선발 투수 전업을 선언해 LG는 마무리 투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3점차만으로는 안심하기 어려웠습니다. 유강남이 0-2의 불리한 카운트로 출발했지만 풀 카운트까지 끌고 가 7구를 공략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쳐냈습니다. LG가 6:1로 달아나 승리를 굳히는 순간이었습니다.
LG는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좌절되어 리빌딩에 돌입했습니다. 특히 야수진의 리빌딩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야수 중 주전을 만들기 가장 어려운 포지션은 포수입니다. 체력 소모가 심한데다 공 배합을 꾸준히 공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상대 타자의 장단점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경험이 누적되어야 합니다.
LG는 사실상 1군 첫 시즌을 치르는 유강남이 주전 포수 자리를 굳혀가고 있습니다. 유강남은 시즌 초만 해도 최경철의 백업 포수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6월초 최경철이 팔꿈치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되자 주전을 꿰찼습니다.
유강남의 매력은 타격입니다. 97경기에 출전해 206타수 52안타 0.252의 타율 6홈런 27타점을 기록 중입니다. 그의 27타점은 팀 내 7위에 해당합니다. LG 타자들이 전반적으로 클러치 능력이 떨어지는 약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인상적입니다. 2012시즌 종료 후 그가 상무에 입대하기 전까지 1군에서 고작 16경기만을 소화했을 뿐이며 포수 포지션의 특성을 감안하면 더욱 그러합니다. 장타력을 갖추고 있어 타격 능력의 발전이 더욱 기대됩니다. 삼진을 의식하지 않고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립니다.
유강남의 과제는 분명합니다. 포수로서 필수적인 블로킹과 도루 저지 능력의 향상이 요구됩니다. 유강남은 기록상으로는 패스트볼을 하나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원 바운드 볼을 블로킹할 때 미트의 움직임 등에는 아직 안정감이 부족한 측면이 있습니다.
도루 저지율은 0.188로 낮습니다. 상대의 85번의 도루 시도 중 16개를 저지하고 69개의 도루를 허용했습니다. 26일 경기에서도 6회말과 7회말 2이닝 동안 유강남이 3개의 도루를 허용해 LG는 실점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송구를 할 때 미트에서 공을 꺼내는 동작이 보다 간결해져야 하며 송구도 정확성을 갖춰야 합니다.
유강남은 524.2이닝을 마스크를 쓰고 출전해 포수 수비 이닝에서 리그 7위에 올라있습니다. 만 23세의 젊은 군필 포수가 주전으로 발돋움해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