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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vs게이틀린, 100m 진검승부는 리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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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이 채 남지 않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신호탄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칭호를 걸고 펼칠 두 사나이의 진검 승부는 이제 시작이다.

우사인 볼트(29·자메이카)와 저스틴 게이틀린(33·미국)이 첫 합을 겨뤘다. 100분의 1초차였다. 볼트가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15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9초79로 게이틀린(9초80)을 제치고 우승했다. 천신만고 끝 우승이었다. 엉덩이 부상 여파가 컸다. 2013년 9월부터 2014년 8월까지 11개월간 공식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6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200m에 출전해 우승했지만 기록은 20초 29였다. 7월에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에 나와 우승했지만 9초87에 불과했다. 다들 볼트에게 "한 물 갔다"고 했다. 하지만 볼트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제왕의 자리에 복귀했다. 볼트는 "내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있다. 은퇴할 때까지 최고 자리를 지키는 것이 내 목표"라고 말했다.

볼트의 우승으로 1년 뒤 리우 결투는 더욱 재미있게 됐다. 볼트가 우승했지만 기록이 예전만 못하다. 2009년 베를린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9초58로 우승했다. 세계최고기록이다. 이후 9초82(2010년), 9초76(2011년)으로 하락세였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9초63을 달리며 반짝했다. 그러나 2013년 9초77, 2014년에는 9초98에 그쳤다. 이번에도 9초79에 불과하다.

반면 게이틀린은 다르다. 이번 대회 결선에서는 삐끗하며 은메달에 그쳤지만 올 시즌이 전성기다. 5월 기록했던 9초74는 자신의 생애 최고 기록이다. 세계선수권대회를 포함해 올 시즌만 5차례나 9초7대를 뛰었다. 그만큼 몸상태가 좋다. 여기에 베이징에서의 실패도 약이 될 수 있다. 중압감을 이겨내는 법을 배운다면 내년 리우에서는 더욱 안정된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

물론 그 전에 두 차례 대결이 더 있다. 바로 200m와 400m 계주가 기다리고 있다. 100m와 마찬가지로 200m에서도 올 시즌 1-2위의 기록(19초57, 19초68)을 모두 게이틀린이 보유하고 있다. 볼트도 200m에는 자신있다. 주종목이 원래 200m다. 볼트는 "이번 대회에서는 100m보다 200m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다만 선수들이 뛰어야 하는 거리가 두 배로 길어졌기 때문에 볼트가 특유의 폭발력을 마지막까지 이어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