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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히 시즌 마감한 우즈, "허리 통증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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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쓸쓸히 시즌을 접었다.

부상 때문이 아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악착같이 달라 붙었지만 뒷심이 받쳐주지 못했다. 역전 드라마를 기대했던 팬들의 실망감도 크다.

우즈는 24일(한국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7127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았지만 트리플보기 1개, 보기 2개를 적어내 이븐파 70타에 그쳤다.

이번 대회 내내 상위권을 유지했던 우즈는 2013년 8월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이후 찾아온 우승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공동 10위(합계 13언더파 267타)에 머물렀다. 우승을 해야만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던 우즈는 PGA 투어 통산 79승을 유지한 채 다음 시즌을 기다려야 한다.

페덱스컵 랭킹 125위 안에 들어야 했던 우즈는 2013-2014 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 '가을 잔치'에 나가지 못했다. 우즈의 이번 시즌 페텍스컵 최종 랭킹은 178위다.

우승컵은 만 51세의 베테랑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에게 돌아갔다. 러브는 마지막 날 이글 2개, 버디 4개, 보기 2개로 6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합계 17언더파 263타로 우승했다. PGA 투어 통산 21승을 올린 러브는 우승 상금 97만2000달러(약 11억6000만원)를 받았다.

러브는 PGA 투어에서 샘 스니드, 아트 월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나이 많은 우승자로 기록됐다. 라이더컵 미국대표팀 단장이기도 한 러브는 4개월 전 다리 수술을 받고도 정상에 올라 건재를 과시했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2위에서 출발한 우즈는 버디 퍼트가 들어가지 않아 애를 태우다 오히려 7번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냈다. 9번홀(파4)에서 2.5m짜리 버디 퍼트를 넣어 만회했지만 11번홀(파4)에서 무너졌다. 두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리지 못한 우즈는 그린 옆 러프에서 친 어프로치샷이 그린을 넘겨 반대편 러프를 보내는 실수를 저질렀다. 네 번째 샷도 어이없이 짧게 치는 바람에 다섯 번째 샷만에 그린에 올라선 우즈는 두 차례 퍼트를 더 한 뒤에야 홀아웃할 수 있었다. 실망한 우즈는 12번홀(파3)에서도 어프로치샷 실수를 저질러 또 1타를 잃으면서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우즈는 13번홀부터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 다시 살아나는 듯했지만 선두와의 타수차가 너무 컸다. 우즈는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2m 이내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 팬서비스를 했지만 아쉬움을 숨길 수는 없었다.

우즈는 "(우승할) 절호의 기회가 왔는데도 잡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4라운드 후반 허리 아래 부분에 통증이 왔다"며 "하지만 지난해 수술받은 부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즈는 이날 11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날린 후 손을 허리 부분에 갖다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