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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한 라리가' 양강 구도를 지키려는 자-깨려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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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016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가 말라가와 세비야의 경기로 막을 올렸다.

프리메라리가는 지난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를 모두 석권한 최고의 리그다. 개막에 앞서 열린 '프리메라리가 우승팀' 바르셀로나와 '코파 델레이 챔피언' 아틀레틱 빌바오의 수페르코파는 빌바오가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이변으로 마무리됐다. 중상위권팀들의 적극적인 전력 보강으로 그 어느때 보다 많은 이변과 드라마가 예상되는 시즌이다. 과연 '양강'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는 올시즌에도 프리메라리가를 지배할 수 있을까. 그 아성을 깰 수 있는 팀은 누가 될 것인가.

▶초반이 중요한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지난시즌 유럽축구 역사상 최초로 '트레블(리그, FA컵, 유럽챔피언스리그 3관왕)'을 두번 달성한 클럽으로 이름을 올린 바르셀로나는 잠잠한 여름을 보냈다. 유소년 영입 규정 위반에 따라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받은 신규 선수 등록 금지 징계 때문이다. 엔리케 감독의 요청으로 튀란과 비달을 영입하는데 그쳤다. 대신 스쿼드를 정리하는데 무게를 뒀다. '티키타카의 핵'이었던 사비는 알사드로 떠났고, 데울로페우는 에버턴, 몬토야는 인터밀란, 아펠라이는 스토크시티로 이적했다.

결국 지난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기존의 주역들로 시즌 초반을 치러야 한다. 튀란과 비달은 2016년 1월이 되어서야 뛸 수 있다. 지난시즌 엄청난 성공을 거둔 뒤 동기부여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난까지 시달릴 수 있는 바르셀로나다. 네이마르 등이 빠진 수페르코파에서 불안한 전력을 보이며 우려를 낳고 있다. 엔리케 감독 입장에서는 초반 승점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전력만큼은 여전히 최강이다. 프리킥 무기까지 장착한 메시는 여전히 최고의 선수이며, 수아레스, 네이마르가 구성한 MSN트리오는 지구상 최고의 공격진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변수는 역시 베니테스 감독이다. 마드리드 토박이인 베니테스 감독은 전임이었던 페예그리니, 무리뉴, 안첼로티 감독에 비해 이름값이나 경력면에서 모두 떨어진다. 로테이션 시스템의 선봉장인 베니테스 감독이 세계 최고의 스타들로 구성된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을 제대로 통제할 수 있을지 여부도 미지수다. 레알 마드리드 역시 분위기를 다잡아야 하는 초반 성적이 중요한 이유다.

선수단 구성에는 큰 변화가 없다. 다닐루, 코바치치, 카시야 정도를 데려오는데 그쳤다. 카시야스가 떠난 빈자리에 데헤아(맨유)를 데려오지 못한 것이 아쉽다. 레알 마드리드는 대신 전술 변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기존의 4-3-3 대신 4-2-3-1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세계 최고의 이적료' 베일이 섀도 스트라이커 변신한 것이다. 베니테스 감독은 베일의 능력을 극대화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호날두가 지난시즌과 같은 득점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력은 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업그레이드 된 아틀레티코, 발렌시아, 세비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중국 완다그룹의 투자로 날개를 얻었다. 시메오네 감독이 원하는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마르티네스, 비에토, 카라스코 등을 데려오며 공격력을 업그레이드했다. 루이스와 사비치로 수비력도 힘을 더했다. 전력 보강에 만족한 시메오네 감독은 우승을 목표로 삼았다. 기존의 견고한 조직력에 창의성까지 더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올시즌 4-1-4-1 포메이션으로 아름다운 축구에 도전한다. 지금까지의 행보만 놓고 보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의심할 여지 없는 올시즌 우승후보다.

발렌시아도 눈여겨 봐야 한다. 싱가포르 사업가 피터 림의 자금력과 슈퍼 에이전트 조르제 멘데스의 선수 자원을 결합한 발렌시아는 올여름 가장 활발한 영입을 진행했다. 쓴 돈만해도 1억유로 이상이다. 발렌시아는 젊은 선수들로 팀을 재편했다. 미나, 자칼리, 바르보사 등은 충분한 재능을 갖춘 선수들이다. 기존의 자원들도 지난시즌 충분한 경험을 쌓았다. 맨시티로 떠난 오타멘디의 공백만 메운다면 지난시즌 이상의 성적도 가능한 발렌시아다.

'유로파리그의 팀' 세비야도 '거상' 답게 합리적인 여름을 보냈다. '주포' 바카가 AC밀란으로 떠났지만 대신 은존지, 카쿠타, 임모빌레 등을 영입하며 스쿼드의 두께를 더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저렴한 금액 혹은 임대로 세비야 유니폼을 입었다. 영입파들의 적응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빅클럽의 러브콜을 뒤로 하고 잔류를 선언한 에메리 감독의 존재가 든든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