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폭탄 테러
태국 방콕 도심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배후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태국 군부는 자신들에 반대하는 세력인 '레드셔츠'가 저지른 정치테러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18일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는 "명확하지는 않지만 폐쇄회로(CC)TV에 용의자가 찍혀 뒤쫓고 있다"며 "이 용의자가 태국 북동부에 근거를 둔 반정부 단체 출신일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이는 북동부 지역의 농민과 도시 빈민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반(反)군부 세력 '레드셔츠'가 이번 테러에 배후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레드셔츠는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탁신 잉락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세력들이다. 시위 때 이들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군부의 정치 개입에 반대하는 뜻으로 붉은 셔츠를 입는다.
이번에 테러가 발생한 장소인 라차쁘라송 교차로에서도 지난 2010년 레드셔츠 시위대가 2개월간 시위를 벌여 진압 과정에서 90명이 숨지고 1천700여 명이 다친 바 있다.
태국 정부는 올해 초 방콕법원 수류탄 투척 사건을 비롯한 소규모 테러사건에서도 레드셔츠를 배후로 지목한 바 있다.
지난 4월 유명 관광지 사무이 섬에서 발생한 차량폭탄 폭발 사건과 관련해서도 레드셔츠 운동원 1명을 체포했다.
그러나 레드셔츠 측은 강하게 혐의를 부인했으며, 사무이 섬 테러의 경우 태국 경찰이 이후 다른 반군 세력의 소행이라고 번복하기도 했다.
레드셔츠 외에 태국 남부에서 주로 활동하는 이슬람 분리주의 반군도 이번 공격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지난 17일(현지시간) 오후 방콕 도심에서 벌어진 폭탄 폭발로 인해 현재까지 외국인 7명 포함 21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는 120여 명에 달하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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