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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점대 노메달'손연재,0.150점의 벽을 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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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1·연세대)가 소피아월드컵에서 전종목 18.3점 이상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종목별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손연재는 16일 밤(한국시각) 불가리아 소피아 아레나아르미츠에서 펼쳐진 국제체조연맹(FIG) 던디월드컵에서 후프, 볼, 곤봉, 리본 4종목 결선에 진출했다. 4종목 모두 18.300점 이상의 고득점을 받았지만, 후프에서 5위, 볼-곤봉-리본에서 모두 4위를 기록하며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이번 대회 개인종합 1-2위에 오른 '러시아 투톱' 야나 쿠드랍체바와 마르가리타 마문이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는 가운데 손연재는 남은 메달 하나를 놓고 매종목 불꽃 튀는 '3위 다툼'을 펼쳤다. 광주유니버시아드에서 경쟁했던 안나 리자티노바(우크라이나), 멜리니타 스타니우타(벨라루스)와 한치 양보없는 접전이 이어졌다.

손연재는 후프 18.350점, 볼 18.300점, 곤봉 18.350점, 리본 18.300점을 받았다. 후프 마무리 매스터리 난도에서 발로 수구를 밟는 동작을 놓친 것 빼고는 큰 실수도 없었다. 그러나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손연재도 잘했지만, 경쟁자들이 더 잘했다. 광주에서 손연재에게 개인종합 금메달을 내준 이들은 유럽에서 열린 소피아월드컵에서 한층 숙련도 높은 클린 연기를 선보였다. 후프에서 리자티노바, 스타니우타는 나란히 18.600점으로 공동 동메달을 획득했다. 볼에서 스타니우타가 18.450점, 리자티노바가 18.350점으로 은-동메달을 차지했고, 곤봉, 리본에선 리자티노바가 18.500점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손연재는 0.050~0.250점 차로 밀리며, 메달을 놓쳤다.

시니어 6년차까지 '폭풍성장'을 거듭해온 손연재의 '노메달'은 낯설다. 지난 4월 발목 부상으로 기권한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월드컵을 제외하고, 손연재가 2013시즌 리스본월드컵 이후 출전한 15번의 월드컵에서 노메달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년째 꾸준히 출전해온 소피아월드컵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손연재는 2012년 5월 첫 출전한 소피아월드컵에서 개인종합 7위, 리본 종목에서 첫 동메달을 목에 걸며 런던올림픽의 선전을 예고했다. 2013년 5월엔 리자티노바를 제치고 개인종합 4위에 올랐고, 후프에선 동메달을 획득했다. 지난해 대회에선 쿠드랍체바, 마문에 이어 개인종합 동메달을 획득했다. 스타니우타를 4위로 밀어냈다. 후프, 볼에서 연거푸 동메달을 따내며 '트리플 동메달'을 기록한 바 있다.

21~23일 러시아 카잔월드컵이 이어진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티켓이 걸린 독일 슈투트가르트선수권은 내달 7일 개막한다. 2010년 모스크바세계선수권 개인종합 32위였던 손연재는 2014년 이즈미르세계선수권 개인종합 4위를 기록했다. 상위 15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티켓은 '떼논 당상'이지만, 문제는 '기선 제압'이다. 인천아시안게임, 광주유니버시아드 금메달리스트 손연재의 선수로서 최종 목표는 결국 올림픽 메달이다. "18.500점 이상"을 목표 삼은 손연재 스스로의 진단은 정확하다. 이번 대회 메달 커트라인은 '18.500점' 전후였다. 동구권 라이벌들이 이번 대회 18.600점을 찍었다. 손연재의 올시즌 FIG 공인대회 최고점은 18.350점이다. '폭풍성장' 다음 과제는 일단 '0.150점의 벽'을 뛰어넘는 일이다. 0.1㎜ 디테일의 차이에 집중할 때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