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2연전 1승1패 균형을 맞췄다.
넥센은 17일 목동 롯데전에서 프로야구 역대 21번째로 200홈런 타자가 된 박병호의 만루포에 힘입어 9대5로 승리했다. 15일 롯데전에서 9회말 2사 충격적인 역전 결승 홈런을 맞고 패한 넥센은 16일 1회 노게임이 선언되며 죽음의 18연전 일정표를 받아들게 된 가운데 치른 롯데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주중 경기 힘을 낼 수 있게 됐다.
선취점은 롯데가 냈다. 1회초 넥센 선발 김영민의 강속구에 밀려 고전한 롯데는 2사 후 박종윤의 안타에 이어 오승택이 1타점 좌선 2루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그 기쁨은 오래 가지 못했다. 박병호의 어마어마한 홈런이 터졌다. 박병호는 3회말 상대 선발 이재곤이 흔들리며 만들어진 무사 만루 찬스에서 이재곤의 초구를 통타, 그랜드슬램을 만들어냈다. 시즌 43호 홈런. 그리고 이 홈런은 박병호의 개인통산 200번째 홈런이기도 했다. 프로야구 역대 21번째 기록이다.
이 홈런 한 방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넥센쪽으로 넘어왔다. 롯데는 이재곤에 이어 김성배를 투입해 불을 끄려 했지만 김민성-이택근-김하성의 연속 안타와 박동원의 희생플라이 등을 묶어 2점을 더 보탰다.
롯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4회초 분위기 반전을 위해 힘썼따. 문규현이 추격의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낸데 이어 8월 불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는 이우민이 2타점 2루타를 이어 쳐냈다. 4-6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넥센이 롯데의 숨통을 확실히 끊었다. 4회말 박병호와 김하성의 적시타가 나오며 2점을 더 달아났다.
이후 양팀 모두 점수를 내지 못했다. 롯데는 김원중이 구원 등판해 좋은 투구를 해줬다. 넥센은 두 번째 투수 김택형의 호투가 돋보였다.
넥센은 8회말 상대 폭투에 행운의 쐐기점을 얻었다. 롯데는 9회초 상대 마무리 손승락을 상대로 무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후속타 불발로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목동=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