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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 복귀 박희수 "통증이 없자 열정이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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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하는 SK가 '불펜 왕국' 건설로 승부수를 던진다. 오른손 박정배에 이어 박희수까지 1군에 합류했다.

김용희 SK 감독은 17일 인천 두산전에 박희수를 콜업하고 문광은을 내렸다. 무려 429일 만의 복귀다. 그는 지난해 6월 왼 어깨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감했다. 정밀 검진 결과 어깨 상태는 큰 이상이 없었지만 선수 본인이 통증을 느꼈다. 박희수는 그 해 11월 일본으로 건너가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을 때도 '이상 없음'이라는 결과가 나왔지만 여전히 확신이 없었다. 그래서 올해 4월 미국 샌디에이고로 날아가 다시 한 번 진단을 받았다. 검진 결과는 역시 마찬가지. 그제서야 재활 프로그램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단계별 투구프로그램(ITP)을 성실히 소화한 박희수는 그 간 2군에서 두 차례 등판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시속이 138㎞까지 나오며 당장 실전에 투입해도 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용희 감독은 "1군에 올리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몸이 괜찮아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그것이 충족됐다. 원래 내일 2군에서 등판할 예정이었는데, 2군보다는 1군에서 던지는 게 나을 것 같아 올렸다"고 설명했다.

모처럼 문학구장 벤치에 앉은 박희수는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그는 "재활이 이렇게 길어질지 몰랐는데 복귀할 수 있어서 기쁘다. ITP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7월말에서 8월초가 복귀 예정이었지만 약간 늦어졌다"며 "현재 통증은 전혀 없다. 경기에 나가는데도 문제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 동안 통증 때문에 소속팀 경기를 보는 것도 쉽지 않았다. 아프지 않고나서부터 (던지고 싶다는) 열정이 강해지더라"며 "2군에서 등판했을 때 제구가 나름 잡혀 다행이다 싶었다. 마운드가 낯설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용희 감동은 당분간 그의 투구수를 조절해줄 계획이다. 최대한 편한 상황에서 올려 1군 무대에 적응할 시간을 주겠다고 밝혔다. 박희수도 "아직 보직을 말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 40경기 정도 남았는데 어느 역할을 맡든 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팬들이 계속 기다려주셨다. 무조건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강조했다. 인천=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