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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너사시' 흥행보증 배우도 못넘은 '편성+시청률'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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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너사시' 흥행보증 '원작+배우' 넘지 못한 '편성+시청률'

월화 '미세스캅', 수목 '용팔이'로 평일 드라마 주도권을 쥐고 있는 SBS가 야심차게 준비한 주말극 히든카드 하지원-이진욱 커플이 끝내 무너졌다.

SBS 주말극 '너를 사랑한 시간'(이하 '너사시')이 17년지기 하지원(하나)와 이진욱(원이)의 결혼과 임신의 해피엔딩으로 종영했지만, 시청률로만 본다면 새드엔딩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

'다모' '황진이' '시크릿가든' '기황후' 등 안방퀸 하지원과 '나인' '로맨스가 필요해' 이진욱이 만난 로코물 '너사시'는 시작부터 기대치가 높았다.

더욱이 대만국민드라마 '아가능불회애니'의 원작을 거의 그대로 이용, 원작 마니아들의 관심 또한 한 몸에 받았다. 배우들 간의 케미 또한 특별했다. 두 사람의 눈빛과 스킨십은 남사친 여사친을 뛰어넘은 달달함으로 안방극장에 꿀내음을 풍겼다.

하루 촬영에 4~5벌의 의상을 갈아입는 슈즈 마케팅 팀장 역 하지원의 옷과 구두 등의 패션 코드 또한 2030 여성들의 볼거리였다.

첫 방송 시청률은 6.7%(이하 닐슨코리아 집계, 전국기준)로 야심찬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16부작 내내 평균시청률 5% 안팎의 시청률로 종영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원 출연작 중 최저 시청률이다.

끝까지 케미를 보여준 두 사람의 잘못은 아니다. SBS는 주말극에 특히 고전중이었다.

'너사시' 직전에 방송됐던 SBS 주말드라마의 극심한 부진도 '너사시'의 흥행에 영향을 줬다. 올해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모두 두 자릿수 시청률을 거의 기록하지 못했다. 한예슬 컴백작 '미녀의 탄생'을 비롯해 '욕설논란'을 벌인 이태임 중도 하차로 시선을 모은 '내 마음 반짝반짝', 연기파 배우 이정현 주연으로 시청률 2%대의 굴욕을 맛본 '떴다 패밀리', 그리고 조여정 주연의 '이혼 변호사는 연애 중'은 3~4%대로 시청률 반등은 없었다. 때문에 주말극 주도권을 쟁탈하려던 SBS 입장에서 하지원 이진욱 카드는 더욱 뼈아프다.

극 전개도 아쉬움이 남는다. 극중 '당당하고 똑똑한 현대여성' 하지원은 '남사친' 이진욱과 '전 남친' 윤균상의 중간에서 갈팡질팡 하는 모습과 지지부진한 극 전개로 시청자들의 답답함을 유발했다.

실제로 촬영을 앞두고 원작 해석에 대한 견해를 보인 조수원 PD의 하차 선언과 2차례나 교체된 작가진 등은 순탄치 않은 촬영 과정까지 짐작케 했다. 배우들은 촬영 중반 이후 생방송으로 찍는 강행군 속에 놓여졌다.

SBS 주말극 주도권 도전의 다음 타자는 김현주 지진희 커플이다. 1인2역을 맡은 김현주가 헤어진 남편과 다시 사랑에 빠지는 '남편 재회 불륜극' 소재를 가미했다. '왔다, 장보리', ''마마', '전설의 마녀', '여왕의 꽃' 등 4050 세대가 좋아할만한 막장극 요소로 주말극 선두를 달리고 있는 MBC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