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소녀' 브룩 헨더슨(17·캐나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헨더슨은 17일(한국시각)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6476야드)에서 열린 캠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적어낸 헨더슨은 공동 2위인 장하나(23), 폰아농 펫람(태국), 캔디 쿵(대만)을 8타 앞서며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만 18세 이하 선수가 LPGA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15세에 우승한 리디아 고(뉴질랜드), 16세에 우승한 렉시 톰프슨(미국)에 이어 헨더슨이 역대 세 번째다. 헨더슨은 올 시즌 9개의 LPGA 대회에 출전해 세 차례 톱 5 안에 들며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PGA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에서도 공동 5위를 올랐다.
하키 선수였던 헨더슨은 15세인 2013년에 캐나다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를 제패하고 US여자오픈 컷을 통과했다. 지난해 9월에는 여자아마추어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1997년 9월 10일생으로 다음 달 18번째 생일을 맞는 헨더슨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퀄리파잉스쿨을 거치지 않고 LPGA 투어에 입성하게 됐다. 헨더슨은 그동안 만 18세 나이 제한에 걸려 LPGA 회원 자격을 얻지 못하고 비회원으로 대회에 출전해왔다.
한편,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장하나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치며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순위를 전날 공동 5위에서 세 계단 끌어올렸지만, 데뷔 첫 승의 꿈을 아쉽게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