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고 공치기지 뭐."
16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한화 이글스의 포항 경기는 삼성 피가로와 한화 로저스의 외국인 에이스 맞대결이 관심이었다.
특히 로저스는 유먼의 대체 선수로 온 뒤 2경기 연속 완투승을 거두는 괴력을 보였다. 6일 LG전서 9이닝 동안 116개를 던지며 3안타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뒀고, 5일 뒤인 11일 kt전엔 9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챙겼다.
팀타율이 3할에 육박하는 삼성 타선을 상대로도 로저스가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삼성으로선 2경기의 비디오만 봤을 뿐 직접 로저스의 공을 본 적이 없다. 삼성 구자욱은 로저스에 대한 분석을 했냐는 질문에 "비디오는 봤다. 하지만 직접 공을 봐야 어떻게 해야할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삼성 김한수 타격 코치는 "템포도 빠르고 공격적으로 던지는 스타일이라 기다리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타격하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공보고 공치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림수를 가지고 타격을 하기 보다는 스트라이크존으로 오는 공을 공격적으로 쳐야한다는 뜻. 류 감독은 "직구도 빠르고 템포도 빠르더라. 변화구도 다양하게 던진다"면서 어느 한 공만 노리는 것이 쉽지 않다고 했다.
삼성은 2회말 로저스를 상대로 선취점을 뽑았다. 1사후 5번 박석민이 볼넷을 고른 뒤 6번 채태인의 중전안타로 2,3루의 찬스를 만들었고, 7번 박한이의 유격수앞 땅볼 때 박석민이 홈을 밟아 1점을 뽑았다. 로저스로선 15이닝 연속 무실점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포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