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게 치려고 하는 스윙인데, 내가 봐도 커보이네요."
LG 트윈스전에 2경기 연속으로 선발 등판하는 KIA 타이거즈 백용환. 지난달 초 처음으로 1군에 합류한 백용환은 승부처에서 극적인 홈런포를 가동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5일 선발 투수 양현종과 호흡을 맞춘 백용환은 16일 서재응과 손발을 맞춘다.
이제 백용환은 상대 투수의 견제가 집중되는 타자다. 지난 1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4번까지 맡았다. 백용환은 "경기 전에 스타팅 라인업을 보고 4번 출전을 알았다. 떨리거나 그런건 없었다"고 했다.
매 타석 호쾌한 스윙이 눈에 띈다. 그런데 백용환은 큰 것 한방을 의식하지 않는다고 했다. 16일 잠실구장 3루쪽 덕아웃에서 만난 백용환은 "공을 정확하게 때린다는 느낌으로 배트를 돌리고 있다. 그런데 경기 후 숙소에서 TV 화면을 보면, 내가 봐도 큰 스윙이었다"고 했다. 본인은 의식하지 않고 있지만, 장타능력을 잠재한 스윙이다.
KIA는 15일 경기에서 2대1, 1점차 승리를 거뒀다. 2-0으로 앞선 9회말 마무리 유석민이 3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1사 1,2루에서 윤석민이 2루 주자 박용택을 견제구로 잡았다.
안바을 지키고 있었던 백용환은 "내가 2루쪽으로 견제 사인을 보낸 게 아니라, 유격수 박찬호가 석민이형이랑 사인을 교환해 잡았다"고 했다.
백용환과 장충고 1년 후배 이홍구의 주전 경쟁이 치열하다. 이홍구가 홈런을 때리면 백용환이 홈런으로 맞불을 놓는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 백용환은 "최근 3경기에서 안타를 못 쳤는데, 오늘은 안타를 때리고 싶다"고 했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