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눈앞에 보이는데, 손을 뻗으면 달아나 버린다. 짜릿하고, 한편으로는 야속한 1점차 승부.
삼성 라이온즈는 한화 이글스를, 두산 베어스는 SK 와이번스를, NC 다이노스는 kt 위즈를 5대4로 제압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넥센 히어로즈에 4대3 역전승을 거뒀고, KIA 타이거즈는 LG 트윈스를 2대1로 눌렀다.
한경기 한경기가 흥미진진했다. 한화는 2-5로 뒤진 8회초 2점을 따라갔지만, 결정타 한방이 부족했다. 반대로 두산은 2-4로 끌려가다가 4,5회 1점씩 뽑아 4-4 동점을 만들더니, 8회초 유민상이 1점 홈런을 때려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유민상의 프로 데뷔 첫 홈런이라 더 극적이었다. 5-0으로 여유있게 앞서가던 NC는 6회 3점, 7회 1점을 따라붙은 kt의 뒷심에 밀렸지만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목동에서는 히어로즈 불펜이 염경엽 감독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0-3으로 끌려가던 롯데는 8회초 한현희를 상대로 2점을 뽑아 히어로즈를 1점차로 압박했다. 이어진 9회초 강민호가 상대 마무리 손승락을 맞아 역전 결승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9회말 2사 1,2루 위기에 몰린 롯데는 홍성민이 박병호를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승리를 따냈다.
LG도 아쉬움이 컸다. 0-2로 패색이 짙었던 9회말 KIA 마무리 윤석민을 맞아 2루타 1개를 포함해 3안타를 때려 1점을 따라붙고, 1사 1,2루 찬스를 이어갔다. 하지만 2루 주자 박용택이 견제사를 당해 순식간에 뜨겁게 달아올랐던 분위기가 식어버렸다.
8월 15일에 열린 KBO리그 5경기가 모두 1점차로 승부가 갈렸다. 10구단 시대를 연 올시즌 처음있는 일이다. 또 2013년 5월 17일 이후 2년 3개월 만에 나온 전경기 1점차 승부다.
당연히 1점차 승부마다 여러가지 사연이 담겨 있다. 여유있게 앞서다가 당한 1점차 패배는 상처가 깊다. 경기 후반에 극적으로 거둔 1점차 역전승의 여운은 오래갈 수밖에 없다. 1점차 경기의 결과만으로 팀 성향을 평가하기는 어렵겠지만, 1점차 승률이 높은 팀이 경기 후반에 집중력이 강하다고 볼 수는 있을 것 같다.
올해 1점 승부의 최강자는 KIA다. 총 30번의 1점차 경기에서 19승을 거둬, 승률 6할3푼3리. KBO리그 10개 팀 중 1위다. 6할대 1점차 경기 승률도 KIA가 유일하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후반기에 8번의 1점차 경기가 있었는데, 무려 7승(1패)을 챙겼다. 7월 21일 후반기 첫 경기에서 삼성을 2대1로 제압했고, 7월 24일 롯데전에서 포수 백용환이 9회말 끝내기 3점 홈런을 때려 9대8로 이겼다. 7월 29일과 30일에는 SK를 맞아 이틀 연속으로 5대4, 1점차 승리를 거뒀다. 8월 1일 한화전은 9대8, 2일 경기는 3대2로 이겼다. 유일한 패배는 8월 5일 히어로즈전. 2-0으로 앞서다가 5회 1점, 8회 2점을 내주고 패했다. 가장 극적인 후반기를 보내고 있는 타이거즈다.
KIA에 이어 SK가 14승11패(승률 5할6푼)로 2위, NC가 13승11패(승률 5할4푼2리)로 3위에 올랐다. 1점차 승부에서 가장 약한 팀은 롯데와 kt다. 롯데는 14승19패(승률 4할2푼4리), kt는 6승12패(승률 3할3푼3리)를 기록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