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탁구, 실업 1년차들의 돌풍이 무섭다.
올시즌 시니어 무대에 이름을 올린 김민혁(삼성생명)과 이시온(KDB대우증권)이 15일 충남 당진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제31회 대통령기 전국시도탁구대회 일반부 개인단식에서 선배들을 물리치고 나란히 실업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국가대표 막내' 김민혁은 지난해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조승민과 남자복식 은메달을 따낸, 동급 최강 에이스다. 올시즌 삼성생명에 입단한 새내기지만 밀리지 않는 투지와 파이팅으로 실업 3년차 김동현(에쓰오일)을 결승에서 3대2(9-11, 11-5, 9-11, 11-8, 11-3)로 눌렀다. 첫세트를 먼저 내주며 흔들렸지만 이후 질긴 경기력을 선보이며 역전우승을 일궜다. 개인복식 우승에 이어 개인전 2관왕에 올랐다. 종별선수권 단식 우승에 이어 대통령기에서 또 한 번 우승하며 1년차에 2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여자단식에서는 '김택수 감독의 애제자' 이시온이 역사를 썼다. 대한민국 톱랭커, '깎신' 서효원(렛츠런)을 결승에서 3대2(2-11, 9-11, 11-9, 11-9, 12-10)로 눌렀다. 1세트를 2-11로 쉽게 내주고, 2세트까지 9-11로 내주며 패색이 짙었지만, 이시온의 진검승부는 그때부터였다. 3-4세트를 11-9로 잇달아 뺏아오더니 마지막 5세트를 듀스게임 끝에 12-10으로 가져오며 '강심장'의 면모를 뽐냈다.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쑤저우세계선수권 태극마크를 단 승부욕과 공격본능은 건재했다. 선배들을 바짝 긴장시키는 후배들의 역습이 시작됐다. 실업 새내기들의 동반 우승은 한국 탁구에 새로운 희망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