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진 폭발
중국 톈진(天津)시 빈하이(濱海)신구 탕구(塘沽)항 대형 폭발사고로 독성 물질이 다량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중국 복수 언론은 폭발 현장 주변 하수도에서 시안화나트륨이 검출됐다며 이는 이미 이 극독 물질이 유출됐음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폭발사고가 난 물류창고에는 최소한 700여t의 시안화나트륨이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산소다'로 불리는 시안화나트륨은 금속 도금, 광석 제련, 살충제 등에 사용되는 맹독성 물질이다. 이번 사고 초기엔 '청산가리'로 불리는 역시 맹독성 물질인 시안화칼륨이 유출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일부 중국언론은 다만 전날 보도에서 "시안화나트륨이 공기 중에서 검출되지 않았다"고 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중국 당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류창고에 보관된 위험 물질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초기 화재 진압을 위해 소방관이 뿌린 물이 폭발력을 키웠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중국 소방당국 레이진더 선전부국장은 한 관영매체에 처음으로 도착한 소방관 그룹이 창고에 난 불을 끄려고 물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물류 창고가 넓다 보니 위험 물질이 정확히 어디에 보관돼 있는지 알지 못했다며 "질산칼륨이 사고 현장 내부에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것이 이미 폭발했을 것이라는 사실을 소방관들은 몰랐다"고 설명했다.
질산칼륨은 화약이나 성냥 등의 화공약품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한편, 12일 심야에 발생한 이번 톈진 폭발 사고로 인한 사망자수가 최소 50명에 이르는 가운데, 그 중 소방관은 17명이나 포함된 것으로 집계됐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