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런 게 웰메이드다.
12일 방송된 KBS2 수목극 '어셈블리'에서는 진상필(정재영)과 백도현(장현성)의 대립이 그려졌다. 진상필은 백도현이 경제시에 재출마하기 위해 자신을 경제시에 공천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백도현은 최인경(송윤아)과 진상필을 이간질하기 위해 증권가 정보지, 일명 찌라시에 최인경이 진상필 측에 심어놓은 첩자라는 루머를 퍼트렸다. 이에 진상필은 "사람 갖고 노는 것도 정도껏 해야 한다"며 진심을 외면했다. 이에 최인경은 진상필과 이별을 고했다. 그런 가운데 진상필은 지역 주민과의 소통에 실패했고 국민당과 경제시 민간단체들은 진상필 퇴진 운동을 진행했다. 이에 백도현은 박춘섭(박영규)을 포섭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최인경은 다시 돌아왔다. 진상필이 술자리에서 "최 보좌관은 불쌍한 여자다. 국회의원 배지가 잘못 돌아서 나한테 왔다. 내가 국회의원을 시켜줄 순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을 김규환(옥택연)에게 전해듣고 다시 보좌관을 맡겠다고 한 것.
이번 회에도 '어셈블리'는 시청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경제시 신항만 관련 회의에서 "정부는 정치권에 오가지 말고 정치인들은 주민들에게 헛바람 넣지 말았으면 한다. 신항만 이야기만 하면 전세값이 올라 걱정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쏘아대는 진상필의 대사 등 정현민 작가 특유의 시선은 여전했다. 뜬구름 잡으며 기득권의 이익만을 생각하려는 현 정치권의 현실을 꼬집는 듯 날카로운 핵직구 대사는 사이다 같은 청량감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현실보다 리얼한 설정도 마찬가지. 아무 이유 없이 백마탄 기사를 만나 꿈도 이루고 복수에도 성공하고 신분상승까지 하는 천편일률적인 맥락없는 드라마와는 달리, 주변 어딘가에 있을 법한 사람들이 각자의 사정과 아픔을 안고 만나 이유있는 갈등 끝에 서로의 진심을 알게되고 화해하고 진정한 인간애로 뭉치는 과정이 진득하고 리얼하게 그려졌다.
시청자들 역시 "어떻게 이런 드라마가 시청률 한자리수일 수가 있나", "진정한 휴먼 드라마", "시청률과 별개로 정말 좋은 드라마", "배우들의 연기와 작가의 문장력은 박수칠 만 하다"는 등 호평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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