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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최진행 속죄포 앞세워 '7전8기' 4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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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금지약물 파문'을 겪고 돌아온 최진행의 힘을 등에 업고 시즌 첫 4연승을 달성했다. 7번 실패한 뒤 8번째 도전에 성공한 '7전8기 4연승'이다.

한화는 1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초반부터 불붙은 타선의 파괴력을 앞세워 13대4로 크게 이겼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올시즌 처음으로 '4연승'의 기쁨을 맛봤다. 앞서 한화는 7번의 3연승을 거둔 뒤 매번 '4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그러나 전날 kt전 승리로 8번째 3연승을 거둔 뒤 맞이한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이로써 한화는 시즌 53승(50패)을 기록하면서 조금씩 '5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날 경기가 우천취소된 SK는 7위로 떨어졌고, 두산을 꺾은 KIA가 6위로 올라섰는데 한화와는 2경기 차이가 난다.

이날 한화는 1회에 이미 승기를 잡았다. 2사 3루에서 김태균이 우전 적시 2루타를 날려 선제 결승점을 뽑았다. 이어 정현석이 중전 적시타를 치며 2-0을 만들었다. 쐐기는 50일 만에 1군 선발 복귀전을 치른 최진행이 박았다.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돼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던 최진행은 전날 1군 엔트리에 들어온 뒤 이날 6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는 1회 2사 1루에서 나온 첫 타석에서 곧바로 중월 2점 홈런을 날렸다.

4-0으로 앞선 한화는 2회에는 더 거세게 kt를 몰아쳤다. 타자 일순하며 볼넷 3개와 5안타(2루타 3개)를 앞세워 대거 6점을 뽑아 사실상 승부를 초반에 끝냈다. 최진행은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폭발했다. 7-0으로 앞선 2회초 1사 1, 3루때 타석에 나와 우전 적시 2루타를 치며 주자를 모두 홈에 불러들인 것. 비록 50일 만의 복귀전에 대한 극심한 스트레스로 두통 증세가 생기는 바람에 3회초에 교체돼 인근 병원에서 링거를 맞았지만, 최진행의 힘은 앞으로 한화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걸 충분히 힘증했다.

kt는 김상현이 2회말 2점 홈런과 5회말 솔로홈런 등으로 연타석 홈런을 쳤지만 한화 선발 송창식에게 다른 타자들이 6이닝 동안 3안타 밖에 치지 못하는 바람에 반격의 실마리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3-13으로 크게 뒤진 9회말 1사 1, 3루 때 타석에 나온 투수 홍성무가 한화 신인 김민우를 상대로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득점을 올리는 진귀한 장면을 연출했다. 하지만 여기서 상황이 달라지진 않았다. 한화는 13대4로 이겼다.

수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