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지를 벗겨낼 시간이다. 임팩트를 한 번 기대해보라."
최문식 대전 감독은 2주간의 A매치 휴식기에 칼을 갈았다. 여름 이적시장의 '태풍의 눈'이었다. 세 명의 외국인선수를 포함해 11명을 영입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1명의 주전멤버를 교체했다.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수원전에 앞서 만난 최 감독은 "자신감보다도 준비를 나름대로 했다는 안정감이 든다. 주머니에 돈은 많이 없지만, 없는 만큼 안정된 스쿼드를 꾸렸다"고 밝혔다.
주전을 모두 바꾼 것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최 감독은 자신의 축구 색깔을 내기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얘기했다. 그는 "집을 새로 고치려면 중고를 쓰더라도 재료를 바꿔야 한다. 집을 완성하기 위해선 구성원이 필요했다. 100% 만족스럽진 않지만, 80% 정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해야 하는 것이 자신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선수들에게 즐기면서 표현해보자고 얘기했다"며 "내 축구가 어떤 축구이고 점진적으로 방향제시를 했던 것이 보여지면 만족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최 감독은 '공격축구'를 외쳤다. 그는 "지더라도 도전을 할 것이다. 안정적인 경기를 할 경우 그대로 색깔이 굳어져 버린다. 그러나 공격적으로 가게 되면 두드림에 대한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볼 소유를 하면서 한 골을 먹으면 두 골을 넣는 패턴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감독 부임 이후 첫 승에 대한 간절함이 크다. 최 감독은 "승패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는다. 그래도 첫 승이 먼저다. 빨리 맛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수원=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