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가 많이 반성했다. 죄인으로 몰아가면 안된다."
한화 이글스 최진행이 1군 복귀에 박차를 가한다. 최진행은 9일 화성구장에서 열린 화성 히어로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1번-좌익수로 선발 출전하며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모처럼 만에 출전한 실전에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지만, 징계 종료 후 실전에 뛰었다는 자체에 의미가 있다.
최진행은 그동안 악몽과 같은 시간을 보냈다. 지난 5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실시한 도핑테서트에서 금지약물에 해당하는 스타노조롤이 검출됐다. 벌금 2000만원을 내야했고, 6월25일 기준으로 30경기 출전 징계를 받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한화가 8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치르며 최진행의 30경기 징계도 해제됐다.
일단, 징계 기간동안 경기는 뛰지 못했지만 착실히 몸을 만들었다. 실전 감각은 2군 경기를 통해 점검하면 된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9일 롯데전을 앞두고 "아직 2군에서 더 뛰어야 한다. 공교롭게도 다음 주중 1군과 2군이 동시에 수도권에서 경기를 한다. 11일 직접 경기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했다. 한화 1군은 수원에서 오후 6시30분 kt 위즈와 경기를 갖고, 2군은 벽제에서 경찰야구단과 경기를 치른다. 김 감독은 "그 때 상태를 봐서 1군 콜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최진행의 멘탈이다. 약물 사용 선수로 낙인이 찍힌 상태. 아무래도 복귀하자마자는 팬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서양같은 경우 죗값을 달게 치르면 용서가 된다. 그런데 동양의 경우에는 죗값을 온전히 치러도 분위기상 죄인으로 몰리는 경우가 많다. 의식의 차이"라고 아쉬워하며 "선수 본인이 많이 반성했다. 야구계 전체, 그리고 팬들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진행은 징계 전까지 타율 3할1리 13홈런 42타점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쳐왔다. 한화는 최진행이 중심 타선에 가세할 경우, 무더운 여름철 타력 업그레이드를 기대해볼 수 있다.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