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세계 맥주의 날'을 맞아 주한 외국인들이 서울 동숭동 대학로 비어할레 3층 오비맥주 체험관에 모여 오후 12시 부터 2시간동안 비어정상회담을 열었다.
비어정상회담에서는 세계 맥주의 날(International Beer Day)을 맞아 맥주를 좋아하는 10여개국(한국, 미국, 호주, 캐나다, 우크라이나, 헝가리 등)의 다양한 국적을 가진 주한 외국인 20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 맥주에 대한 유용한 지식과 각국의 맥주문화를 공유했다.
첫 번째 비어 아카데미 세션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맥주의 기원과 맥주가 오늘날 널리 사랑받을 수 있게 된 계기, 맥주의 진화와 종류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이 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특히 세계 맥주의 날이 맛있는 맥주를 제공해주는 양조업자 및 펍(Pub)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감사하자는 취지로 시작된만큼 오늘날의 다양한 맥주를 있게 한 양조업자들이 노력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참가자인 미국 출신 팀 존슨씨는 "맥주는 독일이나 벨기에 같은 곳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아카데미 세션을 통해 맥주의 시작이 고대 이집트라는 것을 알게되어 흥미롭고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진행된 비어정상회담은 인기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을 모티브로 기획된만큼, 방송처럼 국내에 거주하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이 한 자리에 모여 한국과 출신 지역의 맥주문화를 비교하며 유사점과 차이점을 알아가는 흥미로운 시간으로 구성되었다.
행사에 참가한 헝가리 출신 데이비드 테스자씨는 "헝가리는 오스트리아와 가깝고 역사적인 뿌리를 같이 하기 때문에 맥주도 서로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헝가리 사람들이 가장 즐겨마시는 맥주는 비엔나 라거 종류인데, 색깔이 좀 진하고 풍미가 있어 가벼운 느낌의 한국 맥주랑은 또 다른 맛이다"고 말했다.
유대감과 즐거움을 상징하는 맥주라는 매개체를 통해 이날 행사에 참석한 외국인들은 서로 처음 만난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맥주에 녹아있는 각 나라의 독특한 문화나 생활, 자연 환경 등의 얽힌 이야기를 재미있는 자신의 에피소드와 엮어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편,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세계 맥주의 날은 2007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맛있는 맥주를 제공해주는 양조업자 및 펍(Pub)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감사하자는 취지로 시작되었다. 매해 8월 첫째 주 금요일로 지정하여 현재는 전세계 50여국에서 각 문화에 맞는 의식과 행사를 통해 기념하고 있다. 세계 맥주의 날을 기념하는 방법으로 ▲친구와 함께 맥주를 마시기 ▲세계 맥주의 날 행사에 참여하기 ▲맥주 선물하기 ▲다른 나라 맥주 마시기 ▲맥주 제조자와 맥주 서버(server)에게 감사하기로, 총 다섯 가지를 제안하고 있다.
이번 '비어정상회담' 행사를 기점으로 세계맥주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앞으로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