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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새 역사에 도전하는 넥센과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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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이 빠를까. 삼성이 빠를까

넥센과 삼성은 올해 진기록을 노리는 팀들이다. 공포의 화력을 뽐내고 있는 넥센은 타격에서, 선발진이 안정된 삼성은 마운드에서다. 사상 첫 10구단 체제를 맞아 경기 수가 144게임으로 늘어난 올 시즌, 넥센은 주전 야수 전원이 10홈런에 도전하고, 삼성은 선발 투수 전원이 선발 10승을 노린다.

넥센은 6일까지 이미 많은 선수가 10홈런을 넘어섰다. 이날 현재 박병호(36개) 유한준(19개) 스나이더(15개) 김하성(14개) 윤석민(13개) 김민성(11개) 박동원(11명) 등 모두 7명이 된다. 이 중 '주전'의 증표로 볼 수 있는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는 6명, 300타석의 박동원도 규정 타석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나머지 2명은 좌익수 고종욱, 중견수 이택근이다. 캡틴 이택근은 최근에야 손목 부상을 완전히 털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지만 8개의 홈런이 있다. 고종욱은 서건창 대신 톱타자 역할을 맡으면서도 7개의 대포를 가동했다. 심재학 넥센 타격코치는 "1~9번 모두 10홈런 이상을 때리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다. 젊은 선수들은 기술적으로 좀 더 보완해야 한다"고 했지만, 이 역시 삼성이 노리는 기록과 마찬가지로 의미가 상당하다.

역대 한 시즌 10홈런 타자 최다 배출 구단은 2009년 SK다. 박정권(25개) 최정(19개) 이호준(16개) 박재상(15개) 나주환(15개) 김강민(12개) 정상호(12개) 박경완(12개) 박재홍(12개) 김재현(10개) 등 10명의 선수가 10홈런 이상을 폭발했다. 넥센도 주전 9명의 10홈런이 무난해 보이는 가운데, 외야 백업 박헌도가 7홈런으로 생애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노리고 있다. 그는 지난 4일 목동 KIA전에서는 양현종의 직구를 잡아당겨 가운데 담장을 큼지막하게 넘기기도 했다. 넥센 타선은 강정호(피츠버그) 없이도 여전히 강력하다.

삼성은 2명의 투수가 두 자릿수 승수에 성공했다. 외국인 투수 피가로는 21경기에서 12승5패. '에이스' 윤성환은 20경기에서 10승6패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클로이드는 19경기에서 9승5패, 차우찬은 20경기에서 8승5패다. 작년까지 3년 연속 10승 고지에 오른 장원삼이 시즌 내내 고전했지만, 최근 2연승에 성공하며 그래도 7승8패다.

삼성은 앞으로 46경기를 치른다. 선수별로 9경기씩은 더 선발 등판할 기회가 남았다. 그렇다면 선발 전원이 모두 선발승으로만 10승 이상씩을 채울 공산이 커 보인다. 다른 구단에서는 엄두도 못내는 대기록이다.

출범 34년째를 맞은 KBO리그에서 한 팀 선발 5명 전원이 두 자릿수 승수에 성공한 구단은 없다. 1998년 현대가 정민태(17승), 정명원(14승), 위재영(13승), 김수경(12승), 최원호(10승) 등 5명의 10승 투수 배출했지만 최원호의 10승 중 1번은 구원승이었다. 1992년과 1993년 해태에서도 각각 5명, 6명의 10승 투수가 나왔지만 온전한 선발승은 아니었다.

삼성은 믿음의 야구를 펼치는 류중일 감독 부임한 2011년부터 꾸준히 선발 전원 10승에 도전했다. 2012년에는 장원삼(17승) 탈보트(14승) 배영수(12승) 고든(11승)이 10승 고지에 오른 가운데 윤성환이 부상 탓에 9승에 머물며 아쉽게 기록 달성에 실패한 적이 있다. 올해는 절호의 찬스다. 클로이드, 차우찬은 무난하고 장원삼도 결국 장원삼이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