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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사이다' 피의자 진술 허위 판정 vs 피해자는 피의자 진술 뒷받침 '미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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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의 '농약사이다' 사건 피의자인 박모 할머니의 거짓말탐지기 조사 결과가 허위로 나왔다.

하지만 최근 의식을 회복한 한 피해 할머니가 기존 경찰조사 결과를 뒤집고 박 할머니의 진술과 일치하는 정황을 밝혀 사건은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피의자 박 할머니는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검찰에서 거짓말탐지기 검사와 행동·심리분석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7일 결과를 발표하면서 "맥박, 태도, 표정 변화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 진술이 허위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오는 15일까지 박 할머니를 기소할 방침이다.

하지만 최근 의식을 회복한 피해자 민 할머니는 사건 당일 박 할머니가 자신의 집에 놀러온 게 맞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7일 경찰은 "박 할머니가 이웃 할머니 집에 갔다고 주장했지만 허위로 밝혀졌다"는 수사 발표를 했다.

민 할머니의 발언은 박 할머니의 주장을 뒷받침하면서 경찰 수사 발표와 배치되는 것이다.

민 할머니는 "셋이서 TV를 보고 복숭아를 깎아 먹다가 오후 2시께 이 할머니와 함께 마을회관으로 갔고 박 할머니는 집에 들렀다가 마을회관으로 왔다"고 말했다.

이 역시 박 할머니가 "집에 들러 마 가루를 물에 태워 마신 후 마을회관으로 갔다"는 진술과 일치한다. 또 민 할머니가 마을회관 냉장고에서 사이다를 꺼내 나눠 마시자고 말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민 할머니가 홀로 살기 때문에 가족을 수사 할 수 없자 이모 할머니의 가족들을 상대로 조사를 했다. 당시 이 모 할머니 가족들은 "이모 할머니가 민 할머니 집에 간 적이 없다"는 진술했다. 그러나 이모 할머니의 가족들은 자세한 상황을 알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주 농약 음료수 음독 사건, 이른바 '농약사이다' 사건은 지난달 14일 오후 3시경 발생했다.

경상북도 상주시 공성면 금계1리의 마을회관에서 6명의 할머니가 초복 잔치를 하고 농약이 든 사이다를 나눠 마신 뒤 6명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2명이 사망한 가운데 이날 민 할머니가 깨어나면서 아직 2명이 위중한 상태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