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문영남 작가의 신작 '눈물로 피는 꽃'의 KBS 편성불발에 대해 팬들 사이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막장' 소재와 이야기가 편성 불발의 이유가 됐다는 루머까지 나오고 있는 상태. 하지만 전문가들이나 관계자들은 편성 불발의 이유를 다른 곳에서 찾고 있다.
드라마 편성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막장이라 편성이 불발됐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2013년 '왕가네 식구들'로 48.3%의 시청률을 달성하고 이 기록은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는 상황이다. 늘 시청률 30%이상을 찍던 드라마를 만든 작가가 편성이 안된다는 것이 말이 되나. 다른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제작 관계자는 '스타 캐스팅'을 이유로 들었다. 이 관계자는 "실제 '눈물로 피는 꽃' 편성에서 스타 캐스팅에 대한 의견이 가장 큰 문제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월화극이나 수목극 자리에 톱스타를 투입하는 것이 상례다. 그래야 기본적인 시청률을 확보하고 광고 시장에서 그나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하지만 김수현 문영남 등 대작가들은 스타 기용보다는 연기파 배우들 또는 자신의 '사단'(?) 배우들을 캐스팅하고 싶어한다. 이 문제로 작가와 방송사 간에 이견이 커져 편성 불발로 이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눈물로 피는 꽃' 제작사인 드림이엔엠 측 공식 입장은 '빠듯한 시간'이다. 이들은 "KBS와 10월초 편성을 상의하던 중 36부작 이상의 스토리를 준비하기에 10월 초 편성은 빠듯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편성 취소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 문 작가는 드림이앤엠을 통해 "이번 '눈물로 피는 꽃'의 주된 코드는 눈물 공감 감동이다. 엄마와 딸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여자들의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풀어내겠다는 것이 애당초 기획의도였다"고 설명했다.
물론 '막장' 드라마에 대해 드라마팬들의 질타는 높다. 하지만 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드라마 작가의 작품을 '막장'이라고 편성하지 않았다는 것은 어딘가 앞뒤가 맞지 않다. 편성 불발의 이유를 다른 데서 찾고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