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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실종' LG, 어디로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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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4연패에 빠졌습니다. 6일 대전 한화전에서 1:4로 패했습니다. LG 타선은 단 3안타에 그치며 18타자 연속 범타로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후반기 4승 8패에 그친 LG의 최근 경기력은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저조한 것이 사실입니다.

팀이 위기이며 침체일수록 리더십은 더욱 중요합니다. 주장의 솔선수범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하지만 LG의 주장 이진영은 자신의 앞가림도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시즌 타율 0.253로 부진하지만 최근 10경기 타율은 0.226로 더욱 저조합니다. 주장이 좋은 성적을 거둬야만 선수단을 주도하는 힘이 생기기 마련인데 이진영의 현재 성적으로는 어렵습니다. 그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1군을 꾸준히 지키지도 못했습니다.

박용택도 실망스럽습니다. 그는 LG의 1군 엔트리 중 최고참이자 2002년 데뷔 이래 14시즌 동안 한 번도 LG를 떠난 적 없는 프랜차이즈 스타입니다. 하지만 그의 타율은 0.287로 3할에 미치지 못합니다. 득점권 타율은 0.274로 보다 저조합니다. 박용택이 리드오프와 중심 타선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면서 LG의 타순은 시즌 내내 요동치고 있습니다. 그는 타격 자세 수정에 골몰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습니다. 시즌 초반 장타를 의식한 타격 자세가 독이 된 것입니다. 1군 최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이끌어가지 못하는 박용택입니다.

LG 양상문 감독의 리더십도 의문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선수들이 침체에 빠질 경우 어떻게든 동기 부여를 하는 것이 감독의 몫입니다. 하지만 LG 선수들로부터는 경기에 나서는 동기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승리를 열망하고 지기 싫어하는 프로다운 근성이 보이지 않습니다. 단지 '경기 일정이 잡혀 있으니 한다'는 수준입니다.

양상문 감독은 시즌 구상을 위해 외국인 선수 선발에 깊숙이 관여했습니다. 하지만 LG 유니폼을 입은 4명의 외국인 선수 중 꾸준한 활약을 펼친 선수는 아무도 없습니다. 감독의 리더십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선수들에 대한 언급도 우려스러운 측면이 있습니다. 양상문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전날 경기에 대해 평가하며 선수들의 잘못을 가감 없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알 수 없습니다. 선수들의 잘못을 내부적으로는 질책해도 외부적으로는 감싸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팬들 또한 제3자로서 관조하는 야구해설가가 아니라 자신의 팀을 책임지는 감독의 무게를 바라고 있습니다.

사공이 많은 배는 산으로 가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LG는 사공이 없는 배와 같습니다. LG가 과연 어디로 가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