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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의 동아시안컵 우승, 한-일전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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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개최국 중국과 1차전을 치른 후 정복해야 할 고지를 마침내 공개했다.

'우승'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토해냈다. 그라운드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두 번째 상대는 무조건 넘어야 할 숙명의 라이벌 일본이다. 운명의 한-일전은 5일 오후 7시20분(이하 한국시각) 중국 우한스포츠센터에서 휘슬이 울린다.

우승 전선의 분수령이다. 슈틸리케호의 정상 탈환이 선명해지느냐, 희미해지느냐는 한-일전 결과에 달렸다.

첫 경기에서 한국과 일본의 희비는 엇갈렸다. 한국은 중국을 2대0으로 꺾은 반면 일본은 북한에 1대2로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의 승점은 3점, 일본은 0점이다. 동아시안컵은 토너먼트가 아닌 풀리그 방식으로 3경기를 치르고 우승팀이 결정된다.

7년 만의 정상 도전이다. 동아시안컵이 세상에 나온 것은 2003년이다. 한국과 중국, 일본이 중심이 돼 2002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을 창설했고, 이듬해 1회 대회가 열렸다.

동아시안컵은 한-중-일 3개국이 2년을 주기로 번갈아가며 개최하는 대회다. 한국은 2003년과 2008년 두 차례 우승했다. 중국도 2005년과 2010년 정상에 올랐다. 일본은 직전 대회인 2013년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동안 3전 전승으로 우승한 팀은 단 한 팀도 없다. 2003년과 2008년 한국은 승점 7점(2승1무), 5점(1승2무)으로 정상에 올랐다. 2008년의 경우 일본과 승점, 골득실(+1)이 똑같았다. 다득점(한국 5, 일본 3)에서 앞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5년과 2010년 중국은 승점 5점(1승2무), 7점(2승1무), 직전 대회인 2013년 처음으로 동아시안컵을 제패한 일본은 승점 7점(2승1무)으로 우승했다.

한국은 일본을 꺾으면 승점 6점이 된다. 정상 정복의 7부 능선을 넘게 된다. 최다 우승국 자리에도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된다.

그러나 일본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북한에 패한 상처를 씻기 위해 한-일전을 손꼽아 기다렸다. 객관적인 수치도 일본이 우위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일본이 50위, 한국은 52위다. 최근 상대 전적에서도 열세다. 한국은 일본에 최근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이다. 무승부 가운데는 승부차기 패전도 있다. FIFA는 승부차기에서 승패의 경우 공식적으로 무승부 처리한다. 승부차기 눈물까지 포함하면 최근 3연패다.

한-일전은 패하는 팀에는 치명타다. 아픔이 클 뿐 아니라 후폭풍도 거세다. 상큼하게 스타트를 끊은 슈틸리케호의 키워드는 '한-일전 반전'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