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수(광저우 부리)의 발끝에 '극일'의 시동이 걸렸다.
장현수는 5일(한국시각) 중국 우한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5년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전반 26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쏘아 올렸다. 전반 25분 김민우가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를 오른발로 깨끗하게 마무리 했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일본전 승리의 키포인트로 장현수를 지목했다. 중국전의 향수였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한 축으로 자리를 잡았던 장현수는 정즈 가오린을 앞세운 중국의 공격 예봉을 모조리 차단했다.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수비 뒷공간을 노린 중국의 패스를 모두 끊으면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슈틸리케호는 강력한 압박 속에 중국을 2대0으로 완파하면서 3만여 중국 관중을 침묵시켰다.
일본전에서도 장현수의 가치는 빛났다. 정우영(고베)과 짝을 이룬 장현수는 고로키 신조(가시마) 나가이 겐스케(나고야)를 앞세운 일본의 공격을 잘 차단하면서 볼 점유율을 한국 쪽으로 가져오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침착한 빌드업 과정으로 측면, 중앙으로 이어지는 공격의 지원군 역할도 충실했다. 김민우가 만들어낸 천금같은 페널티킥 기회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으면서 기선 제압의 선봉에 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