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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 나성범을 향한 김경문 감독의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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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나성범은 최근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다. 후반기 날씨가 더워지면서 출루율이 뚝 떨어졌다.

그는 지난 주말 창원 넥센전 내내 특타를 했다. 경기가 끝나고 홀로 남아 방망이를 돌리다가 퇴근을 했다.

3일까지 나성범의 시즌 성적은 94경기에서 타율 2할9푼8리에 18홈런 80타점이다. 타점 부문 7위에 올라있는 만큼 팀 중심 타선에서 한 방씩을 쳐주고 있다. 그러나 후반기 12경기에선 타율이 2할2푼7리밖에 되지 않는다. 46차례 타석에 들어서 삼진만 11번 당했고 볼넷은 1개밖에 없다. 올스타전 이후 장타율은 4할9리, 출루율 2할3푼9리. 넥센전이 끝나고 특타를 자청해 나머지 훈련을 한 이유다.

본인이 가장 답답하겠지만, 지켜보는 사람도 속이 탄다. 김경문 NC 감독이 특히 그렇다.

김 감독은 지난 1일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다 불쑥 현역 시절 박정태 얘기를 꺼냈다. "대학 때 처음 봤는데 정말 열심히 했다. 특유의 타격폼은 노력이 있기 때문에 만들어 진 것"이라며 "누가 그 폼을 감히 따라나 할 수 있겠는가. 그 폼만 봐도 박정태라는 선수의 노력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이후 취재진이 박정태 같은 선수 한 명을 꼽아 달라고 하자, 잠시 고민하더니 나성범의 이름을 거론했다. "성범이도 참 열심히 하지." 다만 김 감독은 선수에게 직접 칭찬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시즌이 끝나고 해도 충분하다"는 게 그의 말이다.

김 감독은 현역 시절 하반신 마비가 올 수 있다는 의사의 말에도 수술을 하고 버티며 10년간 선수 생활을 했다. 허리가 아퍼 잠도 못 잘 정도였지만, 오히려 매일 윗몸 일으키기를 500개 하면서 허리 근육을 단련시켰다. 그런 김 감독에게 나성범은 열심히 하는 선수다. 지난해 태극마크를 달아 군 문제도 해결했고 생애 첫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쥐며 NC의 대표 선수로 성장하고 있는 야수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최근 보이는 나성범의 부진에 대해서도 "(나)성범이는 이미 80타점도 기록하지 않았나.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얼굴"이라고 감싸면서도 "다만 지금보다는 조금 더 욕심을 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