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소현, 전가을 믿었다."
윤덕여 A대표팀 감독은 승리 직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투혼에 고마움을 표했다. 4일 오후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여자축구 한국과 일본과의 2차전, 윤덕여호는 전반 30분 일본 수비수 나카지마 에미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9분 '캡틴' 조소현의 동점골, 후반 추가시간 전가을의 프리킥 역전골에 힘입어 2대1로 승리했다. 짜릿한 역전승 직후 윤 감독은 "조소현 전가을이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안좋았지만, 좋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고 있었다. 믿음에 보답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굉장히 힘든 경기를 했다. 경기 내용적으로 만족할 수는 없지만, 선수들이 실점하고 역전승 한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교체해 들어간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해줬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나타난 문제점 가운데 우리가 고쳐야할 부분이 수비에서 볼을 뺏었을때 상대에게 볼을 내주는 모습이 많았다. 이를 해소하면 더 좋은 경기하고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힘든 가운데 최선 다해서 포기 안한 것에 고맙게 생각한다. 심서연이 오늘 귀국길에 올랐는데 같이 하지 못해 아쉽지만 최선을 다해 승리하는 모습 보여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우리가 2연승을 했고 10년만에 새롭게 우승에 도전한다. 북한과 3차전이 남았다"며 우승을 향한 꿈을 드러냈다. "중요한 것은 회복이다. 그 문제가 선결되어야 한다. 3일 정도 시간있다. 휴식에 초점 맞춰서 마지막 경기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일전 역전승의 비결에 대해 윤 감독은 "한-일전 역사적 부분을 선수들이 잘 알고 있고 정신적 무장이 일본보다 잘돼 있다는 점이 집념을 갖고 할 수 있었던 원인"이라고 했다. "전반 미드필드에 조소현과 권하늘이 부상으로 인해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두 선수가 같이 공격쪽으로 나가다보니 중원에 공간이 많이 생겼다. 후반에 4-1-4-1로 변화를 주고 조소현을 원볼란치로 세웠다. 조소현이 역할 잘 했다"고 분석했다. 후반 33분 교체투입돼 짜릿한 역전승을 선물한 애제자 전가을을 향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항상 득점할 수 있는 전가을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스피드와 결정력이 있는 선수다. 큰 믿음을 줄 수 있는 선수"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우한(중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