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린드블럼은 강렬했다. 4일 울산 두산전에서 선발등판, 8회까지 117개의 투구. 3실점을 했지만, 탈삼진을 무려 11개나 솎아냈다.
하지만 불행했다. 선발 맞대결 상대는 두산 유희관이었다.
무려 패스트볼 평균 구속 차이가 20㎞ 정도 차이가 나는 완벽한 미스매치. 하지만 유희관은 완벽했다.
롯데 타선에 단 1점도 허락하지 않았다. 무려 9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생애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종전 기록은 올해 4월28일 잠실 kt전에서 잡아낸 8개의 탈심진.
두 발을 모두 모아서 던지는 세트 포지션에서 오른발을 뒤로 뺀 와인드 업 자세로 바꾼 두번째 경기.
공의 위력이 배가됐다.
1회 흔들렸다. 천적 정 훈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뒤 2사 1루 상황에서 아두치에게 장타를 허용했다. 중월 홈런성 타구. 하지만 펜스 맞고 튀어나왔다. 정 훈이 홈으로 쇄도했지만, 두산 수비의 중계 플레이가 완벽했다. 중견수 민병헌과 유격수 허경민을 거쳐 포수 양의지에게 전달됐다. 정 훈은 홈 플레이트 1~2m 앞에서 태그 아웃됐다.
위기를 넘긴 유희관은 이때부터 롯데 타선을 완벽히 봉쇄했다. 2회부터 4회까지 단 1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며 무실점.
5회 선두타자 강민호에게 좌중월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김주현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오승택과 김대륙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완벽한 위기관리능력이었다.
7회에는 선두 타자 아두치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최준석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기도 했다.
결국 8회를 마친 뒤 이현승과 교체됐다. 투구수는 109개.
유희관은 두 개의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일단 14승째를 올렸다. 팀 역사상 좌완 최다승 기록을 깨뜨렸다. 종전 기록은 1988년 윤석환이 가지고 있던 13승.
게다가 한경기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갱신했다. 투구폼을 바꾼 뒤 세운 기록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린드블럼은 불운했다. 너무나 잘 던졌지만, 유희관이 더욱 완벽했다. 두산은 롯데를 3대0으로 눌렀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