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린드블럼은 확실히 에이스다웠다.
린드블럼은 4일 울산 두산전에서 8이닝 5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호투했다.
무려 11개의 삼진을 잡아낼 정도로 위력적인 투구였다. 특히 150㎞를 육박하는 패스트볼과 높은 타점에서 떨어지는 포크볼의 조화는 무시무시했다.
하지만 진한 아쉬움이 있었다. 롯데 타선이 유희관에게 철저하게 눌렸다. 뛰어난 경기력에 비해 실점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1회 삼자범퇴로 처리한 린드블럼은 2회 1사 이후 오재원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양의지를 삼진 처리. 와일드 피치로 오재원은 2루에 도달한 상태. 이때 홍성흔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첫 실점이었다.
3, 4회는 완벽했다. 3개의 삼진을 솎아내면서 모두 삼자범퇴. 5회 역시 홍성흔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연속 삼진으로 무사히 넘겼다.
그러나 6회가 문제였다. 2사 이후 김현수에게 볼넷을 내줬다. 린드블럼은 약간 흔들렸고, 두산 외국인 타자 로메로가 놓치지 않았다. 초구 131㎞ 슬라이더가 약간 몰리자, 그대로 통타해 115m 좌측 펜스를 넘기는 투런홈런을 쳤다.
결국 린드블럼은 두산 타선을 완벽히 봉쇄했지만, 실점은 3점으로 늘어났다. 2사 이후 모두 실점했기 때문에 더욱 아쉬웠다.
하지만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8회까지 117개의 투구를 하면서 불펜의 부담을 최소화시켰다. 결국 롯데가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9회 교체됐다. 린드블럼은 패전투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에이스의 풍모는 잃지 않았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