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업계가 장기 고객에 대한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번호이동보다는 기기변경 중심으로 이동통신 시장이 재편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지난 2분기 해지율이 최저치로 떨어졌다.
SK텔레콤의 지난 2분기 해지율은 2003년 이래 최저치인 1.3%로 뚝 떨어졌고, KT와 LG유플러스의 해지율도 각각 1.8%, 1.7%에 그치는 등 이동통신 3사의 2분기 해지율이 모두 1%대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업계는 단통법으로 번호이동과 기기변경의 지원금 차별이 없어진데다 각 사가 장기 고객에게 제공하는 혜택이 갈수록 증가하다보니 과거처럼 통신사를 갈아타는 빈도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단통법 시행 이전에는 업계의 지원금 경쟁이 과열되며 번호이동 고객에게 될 수 있는 한 높은 지원금을 지급했지만 최근에는 번호이동과 기기변경에 동일한 지원금이 지급되고 있어 장기 고객에게 주어지는 다양한 혜택을 포기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게 이유다.
실제 통신사들이 장기 고객에게 제공하는 혜택은 데이터 무료 쿠폰에서부터 멤버십 혜택은 다양하다.
SK텔레콤은 2년 이상 장기 고객에게는 월 기본 제공 데이터와 동일한 양의 데이터를 무료로 충전할 수 있는 쿠폰을 가입 년수에 따라 연간 최대 6장까지 제공하는 '데이터 리필하기' 혜택을 제공하고 하고 있다.
KT는 2년 이상 올레 모바일을 사용하고 있는 장기 고객에게 데이터 1GB, 올레tv 모바일팩 1개월 시청, 음성통화 30분 등의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팝콘' 쿠폰을 연 4차례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7년 이상의 장기 고객을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 중이다. 가입 후 7년이 지난 다음 달에 멤버십을 요금제와 상관 없이 최고 등급인 VVIP로 올려 12만점의 포인트를 지급하는 한편 요금제에 상관없이 국내 최다인 연간 24차례 CGV 등에서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