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는 강력한 공격 야구를 추구하는 팀이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추신수와 프린스 필더를 영입한 결정적 이유다. 약화되고 있는 득점력과 중심타선의 파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올해 기대만큼의 성적이 나오고 있진 않다. 추신수와 필더 등은 부상 때문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기들어 첵사스의 공격력이 살아나고 있다. 특히 추신수가 장타력과 정확도 면에서 이전의 실력을 회복하면서 팀 전체의 공격력도 살아나고 있다. 4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서 모처럼 텍사스의 공격력이 살아났다. 추신수는 이날 2점 홈런을 쳤고, 애드리안 벨트레는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우선 이날 7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추신수의 홈런포가 불을 뿜었다. 팀이 4-2로 앞선 1회말 1사 주자 1루에 첫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상대 우완 선발 랜스 맥컬러스를 상대로 우월 2점 홈런을 날려 기선을 제압했다.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로 들어온 95마일짜리 강속구를 잡아당겨 담장 밖으로 날렸다. 시즌 14호 홈런이다. 이날 추신수는 3타수 1안타(1홈런) 2볼넷으로 2타점을 기록했다.
추신수가 하위타선에서 활약한 것과 함께 4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한 벨트레는 이날 경기의 슈퍼스타였다. 벨트레는 이날 3루타와 2루타, 안타, 홈런을 차례로 치면서 올해 텍사스의 두 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첫 번째로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한 텍사스 타자는 지난 7월21일 콜라라도 전 당시의 추신수였다. 벨트레 개인으로서는 통산 세 번재 기록이다.
1회말 첫 타석에서 2타점 3루타로 화끈하게 출발한 벨트레는 2회에는 2루타를 쳤고, 3회때는 우전안타를 날렸다. 이어 11-7로 크게 앞선 5회 1사 후 들어선 네 번째 타석에서 좌월 1점 홈런을 날려 대기록을 완성했다. 공교롭게도 벨트레가 이날을 포함해 달성한 세 번의 사이클링 히트는 모두 텍사스 글로브 라이프파크에서 나왔다.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이던 2008년 텍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첫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한 벨트레는 텍사스로 이적한 뒤 2012년과 올해 글로브 라이프파크 홈경기에서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했다. 벨트레와 추신수의 막강한 파괴력을 앞세운 텍사스는 결국 12대9로 이겼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