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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 러시, 대학축구 발전 가능성 태백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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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대학축구는 침체기였다. 스타가 없었다. 스타 감독들은 프로 무대로 향했다. 스타 선수들 역시 대학 무대를 외면했다. 능력있는 선수들은 대부분 고교 졸업 후 K리그로 가거나 해외로 떠났다. 대학 축구는 프로로 직행하지 못한 패배자들의 무대였다.

하지만 이제 달라졌다. 강원도 태백시에서 열린 제46회 전국추계대학연맹전은 스타들의 경연장이었다. 우선 지도자들이 달라졌다. 스타 감독들이 대거 대학무대로 뛰어들었다. 하석주(아주대) 이상윤(건국대) 최덕주(중앙대) 유상철(울산대) 여범규(한남대) 조민국(청주대) 김용갑(동국대) 설기현(성균관대) 등이 열전에 뛰어들었다. 프로에서 지도자 혹은 선수로 보여줬던 지도력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제자들에게 알려줬다. 초보 사령탑인 설기현 감독은 성균관대를 4강까지 이끌었다. 이상윤 감독 역시 건국대를 준결승으로 이끌었다. 조민국 감독 역시 이을용 코치와 함께 청주대를 지도, 8강행을 일궈냈다.

스타 감독들의 약진에 기존 감독들도 응수했다. 결승전은 대학축구의 터줏대감인 서동원 고려대 감독과 신재흠 연세대 감독의 대결이었다. 고려대는 31일 결승전에서 연세대를 3대2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27년만의 추계연맹전 우승이었다. 2010년 감독 부임 이후 제11회 대학축구대회(2010년), 제47회 춘계대학연맹전(2011년), 제50회 춘계대학연맹전(2014년) 우승에 이어 4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서 감독은 "이제 단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던 U리그 왕중왕전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스타 선수들도 빛났다. 2015년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은메달 주축인 정원진(영남대)과 이정빈(인천대) 등이 대회에 나섰다. 고려대의 스트라이커 김건희는 대회 내내 부진했다. 부상과 체력 고갈이 컸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했다. 김건희는 수원 유스 출신이다. 내년에는 수원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그는 "수원에 가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 하지만 그 이전까지는 고려대를 위해 뛸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외에도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뛰었던 허용준(고려대)은 4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각급 청소년 대표팀 출신인 최준기(연세대)는 강력한 수비력으로 감투상을 받았다. 현재 신태용호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명준재(고려대)는 결승전 결승골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스타 감독과 선수들의 맹활약에 대학축구연맹은 싱글벙글이다. 연맹 관계자는 "U리그와 각종 대회를 통해 대학 축구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선수들도 당장 뛸 수 있는 대학축구를 경험한 뒤 프로로 가겠다는 마음이다. 지도자들 역시 대학축구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려 한다. 앞으로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백=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