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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의 영화 톺아보기]'뷰티인사이드' 한효주, 로맨스퀸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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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의 영화 톺아보기]'톺아보기'='틈이 있는 곳마다 모조리 더듬어 뒤지면서 찾아보다'라는 순우리말.

'뷰티인사이드'

▶작품성 ★★★☆

▶오락성 ★★★☆

감독 백종렬 / 주연 한효주 외 / 배급 / 개봉 2015년 8월 20일

21인 1역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만들어낸 영화 '뷰티인사이드'가 드디에 베일을 벗었다. 이 작품은 김주혁 박신헤 이범수 천우희 김상호 유연석에 일본의 톱스타 우에노 주리까지 쟁쟁한 스타들이 한 역할을 위해 나섰다는 것만으로도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뷰티인사이드'는 칸 국제광고제 그랑프리 수상에 빛나는 인텔 도시바 합작 소셜 필름 '뷰티 인사이드'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18세 이후부터 자고 일어나면 모습이 바뀌는 남자 우진과 그가 사랑하게 된 여자 이수(한효주), 두 사람이 선사하는 아주 특별한 판타지 로맨스다. 장편영화가 된 '뷰티인사이드'는 우진과 이수의 로맨스를 좀 더 애틋하게 그려냈다.

'뷰티인사이드'는 다이내믹하거나 충격적인 설정이 등장하는 멜로영화는 아니다. 주인공 우진의 얼굴이 바뀐다는 것 빼고는 여느 로맨스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얼굴이 바뀐다는 것은 관객들에게 한시도 관심을 놓치 않게 만들고 이들의 로맨스는 평범하지만 굉장히 따뜻해,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미소를 띄게 만든다. 또 순간 순간 등장하는 얼굴이 바뀌는 남자와 그의 여자친구에 관한 유머러스한 에피소드는 영화의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김우진은 늘 모습이 바뀌기 때문에 자칫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그런 부분을 한효주가 잘 잡아주고 있다. 게다가 한효주라는 배우는 로맨스 장르에서 꽤 독보적인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긴머리에 청순한 외모 뿐만 아니라 대사 톤이나 연기까지 남성들에게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자리잡힐만한 연기를 선보인다. '쎄시봉'에 이어 '뷰티 인사이드'에서도 그의 연기는 매력적이고 사랑스럽다.

인기 배우들의 적절한 배치도 눈에 띈다. 고백 장면에 김우진으로 등장하는 박서준과 천우희, 우에노 주리 그리고 중요한 순간에 등장하는 이진욱, 김주혁, 유연석은 적재적소에 등장해 관객들의 감정을 끊기지 않게 만든 것도 놀랍다. 자칫 관객들이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질 수 있었지만 백 감독은 이 부분을 매끄럽게 연결하며 독보적인 능력을 과시했다.

'뷰티 인사이드'는 예상대로 '외모지상주의'를 지적하는 영화다. 잘생긴 남자였을 때 여성을 만나던 우진이 이수라는 진정한 사랑을 만난 후 변해가고, 이수 역시 외모보다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부분을 자연스럽게 끌어내 이 작품은 웰메이드 로맨스 영화가 됐다.

한가지 팁이라면 실제로 김우진이라는 캐릭터는 21명이 아니라 123인이었다. 유명 배우들 뿐만 아니라 김우진으로 등장한 단역배우들이 무려 102명이다. 그리고 마치 '마블'시리즈처럼 엔딩 크레딧이 끝나고 또 다른 에피소드가 등장하니 끝까지 자리를 뜨지 말 것.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