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타석에서 무기력하게 물러나 계속 신경쓰였다."
4번 타자의 마인드란 이런 게 아닐까 싶다. 넥센 방병호가 '34'란 숫자보다 '만회'라는 단어에 초점을 맞췄다.
박병호는 31일 창원 NC전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1회 1사 3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무사 1,2루에서 3번 유한준이 희생 플라이로 제 몫을 했고, 계속된 찬스에서 타석에 섰지만 풀카운트에서 헛방망이질을 했다.
하지만 이후부터 제 몫을 했다. 3회 몸에 맞는 공, 5회 솔로 홈런, 7회 좌전 안타, 9회에도 좌전 안타를 날렸다. 이날 성적은 4타수 3안타 1타점.
박병호는 경기 후 "첫 타석에서 찬스를 살리지 못해 미안했다. 이를 만회한 것 같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타이트 한 경기에서 홈런이 나와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4경기 연속 대포를 터뜨리고 마산 구장에서 첫 홈런을 신고한 그는 34개의 아치로 이 부문 2위 테임즈(30개)와의 격차를 4개로 벌렸다. 창원=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