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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5타점 페이스, 넥센의 화력은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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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구단 시대를 화려하게 열어젖힌 2015시즌. 각 구단이 144경기를 치르며 각종 기록이 새롭게 쓰여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200안타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서건창(넥센)이 128경기에서 사상 최초의 200안타를 기록한만큼 16경기를 더 치르면 또 다른 안타 제조기가 등장할 것으로 보였다. 유력한 후보로는 손아섭(롯데) 박용택(LG) 이용규(한화) 서건창 등이 꼽혔다. 하지만 서건창과 손아섭이 불의의 부상으로 한 동안 엔트리를 비웠다. 최다 안타 10걸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대신 이용규가 30일까지 120안타로 박병호(124개·넥센)와 더불어 200안타에 도전 중이다. 타격 1위 유한준(119개)도 줄곧 좋은 타격감을 유지해 가능성이 없지 않다.

지난해 밴헤켄(넥센)에 이어 20승 투수가 나올지도 관심이다. 유희관(13승·두산) 피가로(12승·삼성) 밴헤켄(11승) 해커(11승·NC) 등이 앞으로 10경기 이상 더 등판한다. 이날 현재 20경기에 등판해서 다승 선두에 오른 유희관은 "내가 무슨 20승에 도전하나. 그런 욕심은 절대 없다"고 했지만, "지난해 30경기에 등판했다. 올해는 32경기 정도로 시즌을 마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리고 등판 횟수가 늘수록 더 많은 승수를 노릴 수 있는 건 당연한 이치다.

200안타와 20승 기록이 절반의 확률을 갖고 있다면 한 시즌 팀 최다 타점 신기록은 무난히 작성될 전망이다. 올해도 각 구단 불펜진의 난조가 여전하고 타고투저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넥센과 삼성이 엄청난 화력을 뽐내며 공격 야구를 이끌고 있다. 넥센은 92경기에서 559타점, 삼성은 92경기에서 532타점이다. 올해 리그 평균 타점은 451타점인데 반해 이 두 팀은 잇따른 두 자릿수 득점으로 상대 마운드를 초토화 시키고 있다.

넥센은 6득점 이상 경기가 47번이나 된다. 삼성은 44번으로 두산(46번)보다 적지만 한꺼번에 몰아친 적이 더 많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냉정히 말해 우리 불펜으로 2~3점차 리드를 지키기가 쉽지 않다. 더 많은 점수가 필요하고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고 했다. 삼성은 나바로의 타율이 뚝 떨어졌지만, 구자욱이 공격 첨병 역할을 제대로 하며 올해도 매서운 화력을 뽐내고 있다.

출범 34년째를 맞은 프로야구에서 한 시즌 팀 최다 타점은 지난해 넥센이 세웠다. 128경기에서 786타점으로 2003년 삼성의 744타점을 넘어 섰다. 삼성도 지난해 763타점을 올리며 이 부문 역대 2위 기록을 새롭게 썼다. 하지만 박병호 강정호가 버틴 넥센 거포 군단에 뒤졌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넥센은 산술적으로 875타점이 가능하다. 삼성은 833타점까지 노려볼 수 있다. 그런데 날씨가 더워지면 투수의 체력과 구위는 떨어지고 타자의 방망이가 더 야무지게 돌아가는 법. 예상 수치를 뛰어 넘을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넥센은 전반기 경기당 6타점씩을 올리다가, 후반기엔 평균 6.65점의 타점을 기록했다. 삼성도 전반기에 경기당 5.82타점, 후반기엔 6.18타점을 올렸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