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전북 추격에 나서는 수원의 후반기 구상이 경남 거제에서 시작된다.
수원이 짧은 휴가를 마치고 30일부터 경남 거제에서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한 불가리아 국가대표 출신 일리안이 합류하는 거제 훈련은 다음달 6일까지 이어진다.
짧은 휴가를 통해 26일 역전패로 끝난 전북전의 아쉬움은 잊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휴가에 앞서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해서 고맙다. 코칭스태프가 원하는 전략대로 잘 해줬다. 전북전 패배는 잊고, 계속 추격하자.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선수단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서 감독 부임 이후 연례행사로 자리잡은 1박2일 선수단 워크숍도 취소했다. 27~28일 이틀간 예정돼 있던 워크숍 대신 휴가가 주어졌다. 서 감독은 "2013년부터 팀워크를 다지기 위해 워크숍을 진행했다. 워크샵은 고기도 구워먹고 캠핑을 하며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스스럼없이 소통을 하는 자리다. 하지만 올해는 선수들이 너무 지쳐 휴식을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달콤한 재충전의 시간을 보낸 선수단은 30일 거제 훈련부터 다시 단내나는 훈련에 돌입한다. 전지훈련에는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입소하는 정성룡, 부상 중인 카이오 민상기 박종진 오장은, A대표팀에 차출된 권창훈 홍 철 등 7명을 제외한 25명이 참가했다. 적은 이원이지만 서 감독은 전지훈련의 초점을 수비와 조직력 강화에 맞췄다. 수원은 전반기에 치른 23경기에서 24실점을 기록했다. 중앙 수비수인 조성진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해 부상으로 이탈한 김은선의 공백을 메우며 수비가 안정세를 찾았지만 전북을 추격하기 위해서는 수비 강화가 필요하다. 특히 서 감독은 가장 많은 실점을 기록했던 세트피스 수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계획이다. 이밖에 패싱 축구를 위해 수비수들의 빌드업 훈련도 병행한다.
선수들의 이탈과 합류로 생긴 변화는 조직력 훈련으로 맞선다. 수원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정대세(일본 시미즈) 레오(중국 장시) 최재수(포항)를 내보내고 일리안과 조찬호를 영입했다. 서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해서 조직력을 끌어 올려야 한다. 공격 핵심 선수들의 발을 맞추는 조직력 훈련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부상자의 복귀 시점도 전지훈련을 통해 정해질 예정이다. 최대 관심은 김은선의 몸상태다. 아직 개인 피지컬 훈련 중인 김은선은 거제 전지훈련에서 몸상태를 점검한 뒤 팀 훈련 합류 여부를 결정한다. 8월 말에 복귀를 타진 중인 가운데 김은선이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다. 서 감독은 "은선이가 팀 훈련은 합류하지 못하지만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은선이가 돌아오면 전술적으로 변화를 줄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