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김광삼이 약 3년만의 등판에서 부활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광삼은 31일 인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19타자를 상대해 5안타를 맞고 2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광삼은 0-2로 뒤진 5회말 선두타자 브라운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왼손 진해수로 교체됐다.
투구수는 77개였고, 볼넷 3개와 삼진 5개를 각각 기록했다. 김광삼이 1군 마운드에 오른 것은 지난 2012년 9월 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1056일만이다. 김광삼은 2012년 시즌이 끝난 뒤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2013년을 통째로 쉬었다. 그러다 2014년 또다시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고 1년 가까이 재활에 매달렸다. 올해 2군에서는 12경기에서 2승6패, 세이브, 평균자책점 4.87을 기록한 뒤 이날 1군에 복귀했다.
오랜만의 등판 때문인지 매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힘겨운 투구를 이어갔다. 그러나 위기에서 철저한 코너워크로 후속타를 피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김광삼은 1회 2실점했다. 1사후 박정권에게 141㎞짜리 높은 직구를 던지다 중월 솔로홈런을 허용한 김광삼은 이명기에게 다시 좌전안타를 맞고 흔들렸다. 이어 최 정에게 137㎞짜리 밋밋한 직구를 던지다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얻어맞고 다시 1점을 줬다.
그러나 2회부터는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2회 선두타자 나주환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다음 타자 정상호를 삼진처리할 때 도루자로 잡아냈으며 김성현을 우익수플라이로 처리했다.
3회에는 1사후 박정권에게 좌전안타, 2사후 최 정에게 볼넷을 허용해 1,2루에 몰렸지만, 정의윤을 119㎞짜리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에는 1사 2루서 정상호를 삼진, 김성현을 유격수 땅볼로 막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비록 5회를 채우지는 못했지만, 140㎞ 초반의 직구와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안정적으로 구사됐다는 점에서 당분간 선발 기회를 더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