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전은 오만전보다 더 나은 경기력으로 승리할 것이다."
문용관 남자배구대표팀 감독의 눈은 태국전에 맞춰져 있었다.
한국은 31일(이하 한국시각)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체육관에서 벌어진 제18회 아시아선수권 조별예선 1차전에서 오만을 세트스코어 3대0(25-19, 25-17, 29-27)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는 예상된 결과였다. 세계랭킹 138위인 오만이 한국(16위)을 뛰어넘기에는 객관적인 전력차가 너무 컸다. 오만은 조직력과 높이에서 한국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도 100%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 정도의 전력차라면, 오만을 매 세트마다 15점으로 묶었어야 했다. 그러나 잦은 범실로 많은 찬스를 살리지 못한 점과 좀 더 안정된 서브 리시브를 보여야 하는 문제점을 극복해야 했다.
경기가 끝난 뒤 문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가볍게 승리했어야 하는 경기였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1세트에서 선수 전원을 활용하려는 전략이었다. 그러다보니 혼란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점을 태국전(8월1일)에 맞추다보니 선수들에게 다양한 주문을 하지 않았다. 쉽게 갈 수 있는 경기였기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3세트에서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세터 교체로 분위기를 반전시켰지만, 매치 포인트에 도달한 뒤 두 차례나 승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예상치 못한 듀스 접전을 펼쳤다. 이에 대해 문 감독은 "3세트에서 듀스 접전까지 간 것이 옥에 티였던 것 같다. 태국전은 오만전보다 더 나은 경기력으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감독은 조 1위 사수의 분수령이 될 태국전 승리 요인으로 역시 서브 리시브 안정을 꼽았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리시브 라인이다. 곽승석과 송희채가 좀 더 분발해줘야 한다"며 "서재덕과 문성민은 서브로 득점을 올려줘야 한다"고 전했다.
테헤란(이란)=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