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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의 반격 "베니테스, 유럽챔피언 망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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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테스? 유럽 챔피언 인터밀란을 단 6개월 만에 망친 감독 아닌가."

'독설가' 주제 무리뉴 감독이 라파엘 베니테스 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을 향해 강력한 한 방을 날렸다.

앞서 베니테스 감독의 부인 몬세라트 세아라는 스페인 언론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내 남편이 무리뉴가 맡았던 팀에 부임한 것은 레알 마드리드가 3번째"라며 "그 동안 남편은 무리뉴가 어질러놓은(mess) 판을 다시 정리해왔다"라고 농담 섞어 말했다. 베니테스 감독이 최근 인터밀란, 첼시, 레알 마드리드에 부임하기 전에 무리뉴 감독이 거쳐갔음을 비꼰 것.

하지만 이를 전해들은 무리뉴 감독은 29일(한국 시각) 기네스컵 바르셀로나 전 기자회견에서 "베니테스 부인은 큰 착각을 하고 있다. 진지하게 답하겠는데, 베니테스는 첼시에는 디 마테오를, 레알 마드리드에는 안첼로티를 대신해 부임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무리뉴 감독은 "베니테스가 내 후임으로 부임한 팀은 인터밀란 뿐이다. 그리고 베니테스는 내가 유럽 최고의 팀으로 가꿔놓았던 인터밀란을 단 6개월 만에 망가뜨렸다(destroyed)"라며 "내 생각에 베니테스 부인은 남편의 식단에 좀더 신경을 쓰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렇게 되면, 나에 대해 이야기할 시간은 없을 것"이라고 매섭게 몰아쳤다.

무리뉴 감독은 2009-10시즌 인터밀란을 이끌고 세리에A, 코파 이탈리아(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휩쓸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하지만 다음 시즌 베니테스 감독이 부임한 뒤 인터밀란은 리그 7위까지 추락했고, 결국 베니테스 감독은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경질됐다. 베니테스 감독으로선 부인의 섣부른 농담 때문에 되로 주고 말로 받은 꼴이다.

EPL의 첼시와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가 만나려면 무대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뿐이다. 만일 두 팀이 챔스에서 맞붙을 경우, 가뜩이나 '무리뉴 더비'로 뜨거웠을 대결은 '명장' 무리뉴와 베니테스의 자존심 대결로 발전하게 됐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