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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4타점원맨쇼, 넥센 6대4 kt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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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의, 박병호에 의한, 박병호를 위한 경기였다. 29일 목동구장의 승부를 결정짓는데는 박병호의 방망이 하나면 충분했다.

1-2로 넥센이 뒤진 3회초 kt 박경수가 2점홈런을 터뜨렸다. 넥센 선발 송신영이 마구 흔들려 1-4로 뒤진 넥센의 3회말. 1회말 첫 타석에서 1타점 2루타를 날렸던 박병호가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무사 1루에서 kt 저마노를 상대로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러 전광판을 직접 때리는 130m짜리 대형홈런을 뿜어냈다. 시즌 32호. 홈런선두 자리를 굳히는 이틀연속 홈런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4-4 동점이던 4회말 1사 3루에서 박병호는 다시한번 존재감을 과시했다. 저마노는 초구를 박병호의 머리 가까이로 던졌다. 깜짝 놀란 박병호는 잠시 멈칫했다. 하지만 곧바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1루로 나간 박병호는 5번 김민성 타석에서 초구에 2루를 가뿐하게 훔쳤다. 저마노나 kt포수 장성우는 박병호의 도루를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허를 찔렸다. 6회 kt 네번째투수 김재윤을 상대로는 볼넷, 8회에는 3루땅볼을 기록했다. 4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활약. 경기를 지배했다.

올시즌 박병호는 누구보다는 빛나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홈런과 타점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안타를 만들어 내고 있다. 박병호가 버틴 넥센은 kt전 4연승, 시즌 3연승을 거뒀다. 넥센 선발 송신영은 3이닝 동안 6안타 4실점으로 조기강판됐다. 3-4로 따라붙은 4회부터는 언더핸드스로 김대우가 구원등판했다. 김대우는 3⅔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3패4홀드)를 따냈다. 5-4로 불안한 리드를 가져가던 8회말에는 1사 2루에서 수위타자인 3번 유한준이 1타점 적시 중전안타로 쐐기점을 따냈다. 이후 9회 마운드에 오른 손승락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19세이브째(3승3패)를 따냈다. kt 저마노는 앞선 2경기에서 2연속 7이닝 1실점(1승)의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이날은 제대로된 신고식을 치렀다. 5이닝 5실점. 넥센이 6대4로 이겼다. 목동=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