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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마무리 이성민, 8회 조기 등판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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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마무리 이성민이 8회 조기등판 했을까. 다 이유가 있었다.

28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롯데는 3-0으로 앞서던 8회초 마무리 이성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보통 마무리 투수는 세이브 상황 9회에 등판하는게 정석. 하지만 이성민은 8회에 올랐다. 최근 마무리로 압도적인 구위를 보여주지 못한 면이 있었다. 여기에 불펜에서는 김성배가 몸을 풀고 있었다. 그래서 "또 마무리가 바뀌는건가"라는 현장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전혀 사실무근. 전략적인 선택이었다.

이성민은 8회 잘 던지고 9회까지 책임지며 2이닝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성민은 경기 후 "무조건 2이닝을 던진다는 약속은 없었다. 상황을 보고 나간다고 했는데 그 상황이 8회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종운 감독에게 더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이 감독은 "상대 좌타자들을 막기 위한 방법"이었다고 했다. LG는 8회 타순이 좋았다. 1번 정성훈부터 시작했다. 정성훈은 우타자지만 이후 등장하는 임 훈-이진영이 좌타자였다. 보통 좌타자를 상대로는 좌투수가 올라가는게 순리. 하지만 롯데는 이날 경기 선발 송승준이 조기 강판되며 좌투수 강영식을 이미 사용한 상황이었다. 우투수 중 좌타자들과의 힘싸움에서 이겨낼 수 있는 투수가 필요했는데, 롯데 코칭스태프는 그게 이성민이라고 판단했다. 마무리라고 무조건 공식대로 9회에 올리는게 아니라, 좌타자들과의 싸움에서도 이겨낼 수 있는 투수를 전략적으로 조기 등판시킨 것이다.

이 감독은 "최근 성민이의 투구수가 그렇게 많지 않았기에 2이닝을 생각하고 마운드에 올렸다. 성민이가 그 역할을 잘 수행해줬다"고 했다. 이성민도 "2이닝을 던져야 하는 팀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열심히 던졌다. 다행히 결과가 좋아 다음 등판에도 더욱 자신감을 얻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