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부턴 kt 장시환의 모습을 더 자주 볼 수 있을까. 조범현 kt감독은 경험이 일천한 소속팀 투수들을 보면 마음이 급해진다.
"5, 6점차로 뒤져 있을 때 마운드에 내 보내면 기가 막히게 던진다. 2,3차례 호투를 한뒤 박빙 상황에 출전시키면 크게 흔들리고 만다. 경험부족을 다시 한번 절감한다."
조 감독은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8월부터는 좀더 과감한 마운드 운용을 할 참이다. 그 중심에 장시환(28)이 있다. 장시환은 필승조의 핵심이다. 좀더 자주 마운드에 올려 스트레스 극복과 자신과의 한계를 넘어서는 법도 익히게 할 참이다. 장시환은 만년 기대주에서 올시즌 kt 마운드의 기둥으로 성장했다. 지난해까지 프로에 7시즌 몸담았지만 1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환골탈태에 성공한 올해 5승3패10세이브, 평균자책점 3.26. 연봉 3300만원으로 수억원 몸값 투수들을 압도하고 있다. 150㎞대의 시원스런 강속구에 변화구 제구력도 완전히 다른 사람인양 180도 바뀌었다.
문제는 자주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다는 점이다. 조 감독은 "1주일에 두번 쓰기가 쉽지 않다. 이기는 상황이 적다 보니 더 그렇다"고 한숨 짓는다. 장시환은 6월엔 8경기, 7월엔 5경기에 등판했다. 푹 쉬고 올라오기 때문에 2,3이닝을 던질 때도 있지만 출전 횟수는 제한적이다. 조 감독은 "남은 시즌은 1,2점차로 뒤진 상황에서도 기용을 고려하고 있다. 좀 더 많이 던져봐야 극한 상황을 극복하는 힘이 생긴다. 어깨 상태를 감안하면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 혹사가 아닌 좀더 큰 선수로 성장시키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순위다툼을 한 적도 없고, 할 상황도 아니지만 세월이 흐르면 그럴 순간이 온다. 2연투, 3연투도 해야할 시기가 온다.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시환은 갈수록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월 평균자책점은 4.50, 5월에도 4.58이었지만 6월 들어 1.59, 7월에도 1.69로 안정된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 kt팬들 입장은 분명하다. 더 자주 볼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