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의 외야수 추신수가 이틀 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4타수 무안타 1볼넷이 그가 이날 기록한 전부다.
추신수는 28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7회말 볼넷 한개를 얻어내 간신히 1루를 밟았을 뿐이다. 이로써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2할3푼이 됐다. 볼넷으로 간신히 5경기 연속 출루 기록만 이어갔다.
전날 LA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제외된 추신수는 이날 경기에서 모처럼 상위 타선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3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보름만에 상위 타선 복귀 경기였던 셈. 그런데 막상 경기에서는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1회말 1사 후 나온 첫 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아이반 노바와 만난 추신수는 볼카운트 1S에서 2구째에 좌익수 뜬공에 그치고 말았다. 이어 팀이 2-3으로 역전당한 3회말 1사 후에는 6구 승부끝에 노바의 시속 81마일(약 시속 130㎞)짜리 커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5회말에도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추신수는 2-6으로 점수차가 더 벌어진 7회말에 간신히 출루에 성공했다. 6회부터 등판한 상대 두 번째 투수 체이슨 슈리브를 상대로 2사 후 볼넷을 골라냈다. 이날 첫 출루이자 유일한 출루. 그러나 후속 타자 프린스 필더가 헛스윙 삼진을 당하는 바람에 추신수의 출루는 득점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추신수는 9회말 2사 2루 때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주자를 득점권에 둔 상황에서 적시타를 치지 못했다. 양키스 필승계투인 델린 베탄시스와 만나 겨우 2구 만에 1루수 땅볼에 그치고 말았다.
타석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 추신수는 7회초 무사 1루 때도 수비에서 안정적이지 못했다. 체이스 헤들리가 친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으려다 뒤로 빠트리는 바람에 결국 2루타로 만들어주고 말았다. 텍사스는 끝내 2대6으로 역전패 당했다.
한편, 올 시즌 내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추신수에 대해 현지에서는 '트레이드설'이 제기되고 있다. 폭스스포츠의 켄 로젠탈은 이날 "텍사스가 오프 시즌에 추신수를 트레이드 할 듯 하다"면서 "룰5 드래프트로 영입한 델리노 드실즈는 중견수 뿐만 아니라 좌익수까지 할 수 있다. 텍사스는 그를 미래의 외야 주전감으로 여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래저래 추신수의 입지는 갈수록 흔들리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