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래쉬가드의 인기가 뜨겁다. 래쉬가드는 서핑, 스쿠버다이빙, 스노클링 등 수상 스포츠용 의류이지만, 몇 년전부터 젊은 층을 중심으로 대중화 되었다. 올해 여름 그 인기가 최고점까지 달아올라, 스타들의 여름 화보 속에도 비키니보다 래쉬가드가 더욱 자주 보인다. 윈드서퍼들이나 입을 것만 같았던 긴 팔 수영복, 래쉬가드가 고공행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에는 변색, 탈색 논란 때문에 더욱 화제의 중심에 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을 줄 모르는 래쉬가드의 인기.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선 래쉬가드를 직접 착용해본 이들은 자외선 차단이나 체온 유지 등 각 브랜드들이 내세우는 기능성 외에 몸매 보정 기능을 하는 제품도 상당하다고 말한다. 홍보대행사 예컴의 경혜린 과장 역시 가장 먼저 몸매 보정 효과를 꼽았다. 그는 "래쉬가드는 몸매를 더 좋아보이게 만들고 라인을 잡아준다"라며 "스포티하면서도 섹시한 라인을 잡아주는 것에 이어 감각적인 디자인이나 화려한 색상까지 더해져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모든 래쉬가드에 몸매 보정 기능이 있는 것은 아니다. 흐물흐물한 재질의 래쉬가드는 몸매를 보정하기는 커녕, 되려 비키니보다 더욱 적나라하게 라인을 드러나게 한다. 그런 만큼 소재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직접 피팅을 한 뒤 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래쉬가드의 열풍 속에 제품이 더욱 다양해진만큼 소비자들의 고민도 커졌다. 이에 걸그룹 에이핑크의 필라테스를 지도한 허미란 필라테스 강사(숙명여대 무용과 한국무용 전공, 요가지도자 자격증, 핫요가 지도 자격증, 플라잉 요가 자격증, TRX. STC 국제 자격증 등 보유)가 직접 네 개 브랜드 래쉬가드를 입고 필라테스 동작을 선보였다. 운동 등 활발한 활동에 적합한지, 소재의 착용감은 어떤지, 몸매 보정 효과는 어떤지 등을 기준으로 래쉬가드를 평가해보았다.
허미란 강사는 B브랜드 래쉬가드를 입고 척추 뒤 근육을 사용하는 스완 동작을 선보였다. "착용감이 좋고, 불편함이 크게 느껴지지 않네요. 다만, 동작을 할 때 옷감이 딸려 올라간다는 느낌이 잇어요."
G브랜드 래쉬가드를 입고 복횡근을 많이 사용하는 머메이드 동작을 보여준 그는 "더 쫀쫀한 착용감이네요. 면 자체가 B브랜드보다 두꺼운 느낌이에요. 무엇보다 이 래쉬가드는 슬림해 보이는 핏이 마음에 드네요. 하지만 팔이나 밑위가 짧은 편이니 참조 하세요"라고 말했다.
세 번째로 N브랜드 래쉬가드를 입고 선보인 동작은 척추의 신장에 도움이 되는 캣워크 오버. 이 동작은 개인 레슨을 1년 이상 받은 중급자들이 할 수 있는 고난도 동작이다. 허 강사는 "M사이즈인데 S사이즈와 큰 차이는 없네요. 그래도 몸에 안맞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 피부에 닿는 느낌이 부드러워요. M사이즈라 그런지 슬림해보이는 핏은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끝으로, A브랜드 래쉬가드 착용 이후, 척추의 분절과 유연성을 도와주는 롱 스파인, 숏 스파인 동작을 선보인 그는 "M사이즈인데도 불구하고 타이트하게 팔과 복부 옆쪽을 잘 잡아준다는 느낌이 들어 만족스럽습니다. 신전이 많이 되는 동작을 했는데도 불편함이 없어요. 무엇보다 팔이 길게 나와 좋네요"라고 밝혔다.
이번 필라테스 테스트에 사용된 래쉬가드의 브랜드들은 대다수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인만큼, 기능성의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디테일한 착용감은 조금씩 달랐다고 허미란 강사는 말했다. 그는 ""아무래도 활동적으로 움직일 때는 면이 부드러우면서 잘 잡아주는 의상이 좋다"며 A브래드 래쉬가드에 가장 큰 점수를 줬다. M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허리라인을 날씬하게 잡아준 몸매 보정 효과도 큰 점수를 받은 이유다. 이어 2위와 3위로 각각 B브랜드 래쉬가드와 N브랜드 래쉬가드를 꼽았다. 4위는 G브랜드. "다른 브랜드 제품보다 슬림해보이긴 했지만, 다른 래쉬가드에 비해 어깨 부분에 주름이 잡혀 움직임이 많을 때는 불편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올 휴가철 어떤 래쉬가드를 구입해야 할지 고민되는 이들이라면 착용감이 편안하면서 몸매 보정 효과도 확실한 제품을 선택해보는 것은 어떨까?
배선영기자 sypo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