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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대기 송구-감격의 첫 안타, 황대인 좌충우돌 1군 데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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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서는 1군 무대. 얼마나 떨렸을까. 그걸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데뷔전이었다.

KIA 타이거즈 고졸 신인 내야수 황대인이 1군 데뷔전을 치렀다.

황대인은 26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1군에 등록됐다. 황대인은 경기고를 졸업한 신인으로 KIA가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선택한 유망주다. 타격이 매우 좋은 내야수로 주포지션 3루 뿐 아니라 2루도 소화 가능하다. 최근 열렸던 퓨처스 올스타전에서는 유일하게 홈런을 때려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황대인의 1군 등록은 이날 경기가 처음으로, 곧바로 8번-2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신인 선수로는 올시즌 4번째 1군 콜업이다. 김기태 감독은 "오늘 경기 상대 선발이 좌완(레일리)이고 돌아오는 화요일 경기 선발도 좌완 김광현(SK)로 예상돼 우타자 황대인에게 기회를 줬다"고 말하며 "2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퓨처스 경기에서 5안타를 몰아치는 등 좋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좌충우돌 데뷔전이었다.

공격력은 매우 좋지만, 수비에서 조금은 부족하다는 스카우팅 리포트가 딱 들어맞는 경기 내용이었다. 3회 첫 타석과 5회 두 번째 타석 모두 이닝 선두타자로 나와 외야 플라이로 아웃됐다. 첫 1군 경기에서 공을 맞히기도 쉽지 않다고들 하는데, 외야로 타구를 날리더니 결국 7회 2사 주자없는 세 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브룩스 레일리를 상대로 우전안타를 때려냈다. 1B1S 상황서 레일리의 바깥쪽 공을 기술적으로 툭 갖다 맞혔다. 1군 데뷔전에서 프로 첫 안타 기념구를 선물로 받게 됐다. 황대인은 1-2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안타를 쳐 발빠른 대주자 박찬호로 교체되며 첫 1군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불안감을 노출했다. 5회 무사 1, 2루 위기서 상대 3번타자 황재균의 유격수 땅볼 때 2루 베이스커버를 들어가 주자를 포스아웃 시키고 1루에 던져 병살타를 완성시켰다. 하지만 긴장한 탓에 어깨에 힘이 들어갔는지 패대기 땅볼 송구를 하고 말았다. 다행히, 땅볼 방향이 정확했고 1루수 브렛 필이 공을 잘 잡아 큰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6회 2사 1루 위기서도 정 훈의 평범한 2루 땅볼 타구를 잡고 놓쳤다 다시 급하게 1루에 뿌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래도 공식적으로는 데뷔전 안타도 치고 실책 없는 수비를 했으니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지 않을까. 아무리 훌륭한 대선수라도 신인 시절 어설펐던 시작은 누구나 똑같기 마련이다. 앞으로 차근차근 성장하면 된다.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