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고민에 빠졌다.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과의 23라운드 홈경기에 루이스와 우르코 베라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루이스와 베라에 대한 기대치는 높다. 공격형 미드필더 루이스는 빠르면서도 파워를 갖추고 있다. 개인기와 패싱력은 물론이고 해결 능력도 좋다. 연계 플레이에 주력하는 이재성과는 다르다. 루이스의 합류로 전북은 팀스피드를 올릴 수 있게 됐다. 베라는 제공권에서 큰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1m90의 장신 스트라이커로 몸싸움에도 능하다. 허베이로 이적한 에두만큼의 파워를 보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높이 하나만큼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문제는 몸상태다. 루이스는 14일, 베라는 21일부터 훈련에 돌입했다. 며칠간 지켜본 결과 둘 다 90분을 뛰기에는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루이스가 뛰었던 아랍에미리트(UAE)와 베라가 뛰었던 스페인은 '추춘제'로 리그를 운영한다. 그 전해 가을에 리그를 시작해 늦봄에 끝난다. 루이스와 베라 모두 5월 말 시즌을 끝냈다. 휴가를 즐기다 전북에 입단했다. 몸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전북도 무리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아직 남은 경기가 많다. K리그에서는 17경기나 남았다. 여기에 감바오사카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전도 있다. 무리해서 뛰게 했다가 자칫 다치기라도 하면 낭패다. 대체자원들은 충분하다. 루이스의 자리에는 이재성이 버티고 있다. 이재성의 뒤는 최보경이나 정 훈이 받쳐주고 있다. 신인 장윤호의 경기력도 상당히 좋다. 베라는 아직 검증을 마치지 않았다. 에두가 나간 이상 이동국이 전북의 넘버원 스트라이커다. 유창현도 있다. 유창현은 제주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들은 체력도 충분하다. 이번 경기는 11일 제주와의 22라운드 경기 이후 보름만이다. 그 사이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수원전을 치른 뒤 전북 선수들은 다시 장기 휴가에 돌입한다. 동아시안컵 일정때문이다. 다음 경기는 8월 12일 부산과의 홈경기다. 이번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수 있다.
루이스나 베라 모두 K리그 경기를 지켜보는 것도 좋다고 판단을 내렸다. 루이스는 2012년 여름 UAE로 이적했다. 3년만의 복귀다. 그 사이 K리그는 또 바뀌었다. 베라는 K리그는 물론, 아시아 무대가 처음이다. 고국인 스페인 무대를 떠난 것 자체가 처음이다. 초반부터 경기에 나서는 것보다 K리그의 분위기와 템포를 한 발 물러나서 보고 익히는 것도 좋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