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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뛰는 테이블세터 도루 1.2위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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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야구를 싫어하는 감독은 없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9명의 이대호보다는 9명의 이대형을 택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대호와 이대형의 연봉 차이는 엄청나다. 이대호는 일본에서도 올해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에 비하면 이대형은 이대호와의 직접 비교가 힘들다. 류 감독이 강조한 것은 몸값도 아니고, 파괴력도 아닌 뛰는 야구가 지닌 강점이다.

NC는 올해 최고의 발야구를 선보이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 시절 '육상부'를 조직한 바 있다. 뛰는 야구는 단타를 장타로, 그리고 단타 2개로 득점을 올리는 효율적인 야구다. NC는 22일 현재 팀도루 137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월등한 1위다. 팀도루 2위인 kt는 88개로 멀찌감치 뒤떨어져 있다.

그 중심에 '우사인 볼트'급 테이블 세터가 있다. NC 2번 김종호는 22일 도루 1위로 올라섰다. 팀동료 톱타자 박민우를 1개차로 따돌렸다. 김종호는 22일 롯데전에서 3회 2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시즌 32호 도루를 기록했다. 김종호가 발로 만든 3회 득점은 결정적이었다. 김종호는 단타 이후 연이은 도루로 득점을 일궈냈다. 김종호는 경기후 "1루에서 2루로 가는데 아슬아슬했다. 3루 도루 역시 운이 좋았다. 도루 1위에 연연하지 않고 기회가 생기면 뛰겠다. (박)민우와 찬스가 생기면 뛰기로 의기투합했다"고 말했다.

김종호는 도루 32개로 1위, 박민우는 31개로 2위디. NC 선수들이 나란히 1,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경문 NC 감독이 뛰는 야구를 선호한다는 것은 새삼스럽지 않다. 두산 시설 '육상부'를 만들었던 김 감독이다. 사실 NC 선수들의 자질이 뛰어나 뛰는 것은 아니다. 뛰는 야구가 공격야구의 본질임을 사령탑이 설파했기에 너도나도 뛰는 야구에 심혈을 기울인다. 4번 타자 테임즈는 22도루, 3번타자 나성범도 19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이종욱도 14도루로 두산에서의 뜀박질 기질을 창원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강력한 테이블세터의 기준은 출루율이다. 하지만 단타를 기록하고도 2루로 진출할 수 있다면 이보다 큰 장점이 없다. NC 김민우는 타율 0.305에 출루율 0.389를 기록중이다. 김종호 역시 2번으로 주로 출전하며 타율 0.325에 출루율 0.381의 준수한 기록을 선보이고 있다. 나가면 2루 도루로 곧바로 득점권 찬스를 만들 수 있는 선수. 코칭스태프나 팬들이나 탐나지 않을 수 없다. NC의 선두권 싸움엔 이유가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