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때 황재균에게 물어봤다니까."
kt 위즈 조범현 감독은 벌써부터 가을 구상에 한창이다. kt는 23일 현재 29승59패, 승률 3할3푼을 기록 중이다. 10개구단 중 10위인 kt가 포스트시즌을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내년을 위해 가을부터 선수들을 어떻게 조련할 것인가를 구상하는 것.
조 감독의 가을 훈련 포인트는 웨이트트레이닝이다. 조 감독은 23일 우천으로 취소된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우리 선수들 몸이 다 호리호리하다. 꾸준히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켜 몸집도 키우고 체력도 올려야 한다"라고 했다.
예를 든 선수가 박기혁과 엄상백이다. 조 감독은 "엄상백이 중간에서 던질 땐 150㎞를 던지던데 선발로 나오면 구속이 내려갔다"면서 "엄상백에게 매회 세게 못던지냐고 물었더니 체력이 약해서 아직은 안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럼 체력을 키워야겠네라고 말해줬다"라고 했다.
박기혁 역시 웨이트트레이닝이 필요한 선수라고 했다. 이미 15년차의 베테랑이지만 체력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박기혁이 시즌 초반 부진하다가 최근 잘하고 있지만 체력이 받쳐줘야 꾸준히 활약할 수 있다는 것.
조 감독이 롤모델로 본 선수가 있다. 바로 롯데 자이언츠의 황재균이다. 황재균은 올시즌 부쩍 커진 몸으로 자신의 시즌 최다인 22개의 홈런을 때려내고 있는 '벌크 업'의 성공사례다.
조 감독은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때 치는 것을 보면 확실히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올스타전 때 직접 황재균을 불러서 어떻게 했냐고 물었다"고 했다.
황재균의 대답은 역시 웨이트트레이닝이었다. 조 감독은 "비시즌에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한게 벌써 3∼4년 됐다고 한다. 비시즌 때는 웨이트장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다고 한다"면서 "이제 우리 선수들도 가을부터 자신에게 맞는 웨이트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주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kt 선수들이 내년엔 어떻게 달라진 몸으로 나타날까. 가을과 겨울에 kt에 웨이트트레이닝 바람이 불 것은 분명하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