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회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당장 FIFA회장직을 그만두라고 일갈했다.
정 회장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2015년 북중미골드컵을 참관한다. 3~4위전과 결승전이 열리는 필라델피아에서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관계자들과 만난다. 뉴욕에 들러 미국 주요 언론들과 인터뷰를 한다. 헨리 키진저 전 미국 국무장관과도 만난다.
정 회장은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나 "블래터 회장은 축구팬들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경기장에도 야유가 더 많았다. 많은 사람들이 블래터 회장이 FIFA회장직에 있는 것을 부적절하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블래터 회장이 사퇴를 선언했음에도 여전히 FIFA회장직에 머물러 있는 것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블래터 회장은 내년 2월 26일 회장 선거를 공시했음에도 여전히 자리는 지키고 있다. 블래터 회장이 자신과 친한 인물을 차기 회장으로 앉히기 위해 꼼수를 쓴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정 회장은 "사퇴를 선언했음에도 그 자리에 있는 것은 전혀 합리적이지 않다"며 "블래터 회장은 즉각 사퇴한 뒤 대행체제가 돼야 한다. 내년 2월에 있는 회장 선거는 문자 그대로 공정하게 관리해야 한다. 만약 블래터 회장이 어떠한 형태로든 선거에 부당하게 관여한다면 앞으로 FIFA는 정통성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블래터 회장은 사무총장과 회장으로 FIFA에 40년동안 있었다. 한 사람이 그렇게 오랜 기간 FIFA를 이끌어간다는 것 자체가 좋은 일이 아니다"고 공격했다. 인천공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